아이퀘스트(대표 김순모)는 통합 경영관리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로 1994년 설립됐다. '나도 회계사'에 이어 '얼마에요'란 회계경리 프로그램을 잇따라 출시해 현재 국내만 13만명의 고객이 등록돼 있다.

아이퀘스트(IQuest)라는 사명은 'Information(정보)+Quest(구한다)'를 합성시킨 단어로 '세상의 모든 정보를 구한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회계프로그램 관련 국내 최대의 베스트셀러이자 아이퀘스트의 최고 효자상품인 '얼마에요'는 우연하게 탄생했다. 시스템통합(SI) 업체로 출발한 아이퀘스트는 창업 초기 수주금액과 유지보수비 등 수입을 관리할 필요성이 커졌지만,회사 내 회계 전문가가 없어 곤란을 겪었다.

김순모 대표는 "회사 운영에 꼭 필요한 회계가 전문지식 없이는 힘들고 주위의 많은 중소기업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을 알게 돼 직접 개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개발된 '얼마에요'는 제품 기능과 시장의 수요가 맞아떨어져 회계경리 프로그램으로서 공전의 히트를 쳤다. 처음에 단순 자금관리 목적으로 개발한 '얼마에요'는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꾸준히 버전 업그레이드를 시도,결산 및 경영관리까지 가능한 ERP(전사적자원관리프로그램) 수준의 통합경영관리 프로그램으로 발전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얼마에요'의 기능을 계속 업그레이드하다 보니 초기 개발 의도와는 달리 제품이 복잡해지고 사용이 어려워졌다는 시장의 불만에 접하게 된다. 아이퀘스트는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주변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회계프로그램 개발에 다시 매달리게 된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이번에 출시한 '얼마에요 웹장부- 큐머니'이다. 큐머니의 기능은 초기의 쉽고 편한 회계기능을 유지하면서 기술적으로는 클라이언트 PC방식이 아닌 '100% 웹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아이퀘스트는 '큐머니' 출시를 계기로 중소기업용 회계경리 프로그램 제품의 라인업이 완성됐다고 보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게 소프트웨어를 판매 방식에서 '사용한 만큼만 지불하는' 'SaaS(Software as a Service)' 방식으로 전환한 것을 꼽을 수 있다.

지난 2년 전부터 도입한 이 방식은 고객에게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대신 매월 사용한 만큼 지불하도록 판매마케팅을 획기적으로 바꾼 것이다. 고객은 매월 사용한 만큼의 소액을 지불하면 되고,아이퀘스트는 매월 안정적인 수입을 예상할 수 있어 계획적으로 경영전략을 수립할 수 있어 양측이 윈윈(win-win)할 수 있다.

하지만 초기 시장반응은 싸늘했다. 회사 매출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고객들의 제품에 대한 개념이 '소유'에서 '이용'으로 바뀌는 데는 생각과 달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아이퀘스트는 전반적인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SaaS방식' 전환효과 등으로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 40억원 선에서 5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