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가 2006년 패션부문 분할 이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며 주가는 5% 가까이 올랐다.

LG상사는 2분기 매출 1조441억원과 영업이익 627억원을 거뒀다고 4일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31.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80.7% 급증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350억원)보다 두 배가량 많은 수치다. 2분기 순이익도 26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9.1% 증가했다. 이러한 '깜짝실적' 덕분에 LG상사는 이날 1300원(4.87%) 오른 2만8000원에 마감했다.

회사 관계자는 "매출은 원자재 및 산업재의 가격 하락으로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높은 원 · 달러 환율에다 자원 · 원자재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나은채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이라며 "2분기부터 자원개발(E&P) 부문 이익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켰다"고 평가했다.

3분기에도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LG상사는 올 하반기 카자흐스탄 유전과 중국의 유연탄광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원 · 달러 환율이 떨어지는 부분을 상품가격 상승이 상쇄할 것"이라며 "하반기 유전 생산 광구가 추가되면서 이익은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나 수석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오르긴 했지만 이 회사 주가수익비율(PER)은 8배로 시장평균(13배)보다 크게 낮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며 목표주가 3만7000원을 제시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