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해보험과 제일화재가 올해 말 합병한다. 한화그룹 계열사인 양사가 합병할 경우 시장점유율 6.9%(2008회계연도 기준)로 손해보험업계 5위인 메리츠화재와 비슷한 수준이 된다.

한화손보와 제일화재는 29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안을 결의했다. 한화손보는 이날 공시를 통해 12월29일을 목표로 제일화재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합병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합병비율은 한화손보 1대 제일화재 0.6820578이며 합병 주주총회는 10월8일이다. 합병등기 예정일자는 12월31일,신주 상장 예정일은 내년 1월20일이다.

채권자 이의 제출 기간은 10월9일에서 11월9일까지,주식매수권 청구 기간은 10월8일부터 28일까지이며 행사 가격은 주당 1만749원이다.

주식매수청구권 금액이 한화손보 300억원,제일화재 500억원을 넘거나 합병에 이의를 제기한 채권금액이 한화손보 200억원,제일화재 300억원을 초과하는 등의 경우엔 합병이 무산된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합병하면 시장점유율이 6.9%에 달해 업계 6위 중견 보험사로 거듭나면서 지급여력비율도 16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제일화재는 지난해 6월 한화그룹 계열사에 편입됐다. 메리츠화재가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하자 제일화재의 대주주인 김영혜씨가 동생인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에게 도움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통합 한화손보의 등장으로 손보업계에도 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대한생명 한화증권 등 한화 금융계열사와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종합 금융서비스가 가능해지는 데다 총자산 규모도 3조원대로 늘어나 규모의 경제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이와 관련,키움증권은 최근 손보업계의 1강(삼성) 4중(현대 · 동부 · LIG · 메리츠) 5약(제일 · 한화 · 롯데 · 쌍용 · 그린) 구도가 장기적으로 1강 5중 3약 구도로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