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여성에 비유하잖아요. 때문에 선박의 아름다움을 완성시키는 이 일이 너무나 맘에 들어요. "

대우조선해양에 갓 입사한 여사원이 자기가 맡은 벌크선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선주사가 주는 상을 받는다.

이 회사 해양도장팀 도장 현장기사인 이슬기씨(24 · 여)는 31일 그리스 GMM사에서 발주한 18만t급 벌크선 인도식에서 남들은 평생 한번 받기 어렵다는 '프로젝트 인도상'을 수상한다.

이씨는 입사 7개월된 새내기로 조선소에서도 힘든 업종에 속한 도장분야를 맡아 자신이 맡은 첫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냈다. 이 상은 배가 완성된 후 선박건조에 공이 큰 조선소 직원을 격려하기 위해 선주사가 주는 것으로 상을 받는 인원은 1~2명에 불과하다. 대우조선해양이 지금까지 500여척의 배를 인도했지만 지금까지 이 상을 받은 직원은 극소수다. 한국해양대학교를 졸업한 이씨는 해양경찰학을 전공해 해양경찰관을 꿈꿨지만 항해실습을 하면서 우리나라 조선소들이 만든 선박을 직접 타보며 조선소 취업으로 방향을 바꿨다.

대우조선해양에는 600여명의 여성직원이 있는데 이씨처럼 '금녀(禁女)의 벽'을 허물고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