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28일 "미디어법 개정으로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채널에 대한 문호가 개방됐지만 인터넷TV(IPTV)도 중요한 미디어산업의 하나"라며 "우수 콘텐츠 개발과 투자 확대에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IPTV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정책 간담회를 갖고 "올 하반기는 IPTV가 새로운 매체로 정착할 수 있을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상반기는 경기 침체와 KT-KTF 합병 등으로 어수선했지만 실시간 IPTV 가입자가 50만명을 돌파하는 등 짧은 시간에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특히 IPTV 일 평균 가입자가 연초 1000명 수준에서 하반기 들어 4000명 수준으로 크게 늘어난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진단했다.

최 위원장은 그러나 "아직 대내외적으로 IPTV에 대한 평가가 인색하다"며 "당초 사업자들이 계획했던 가입자 확보 목표에 못미치는 데다 투자 활성화나 우수 콘텐츠 개발 노력도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IPTV는 방송통신 융합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산업적 측면뿐만 아니라 여론 다양성을 높이는 미디어로서의 의미도 갖고 있다"며 "투자 확대→가입자 확보→우수 콘텐츠 확대라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 위원장은 "IPTV 도입으로 유료방송 시장의 경쟁이 활성화되고 있는데 경쟁은 촉진하되 상생 정신에 입각해 경쟁이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정책적인 지원이나 필요한 사항이 있으면 부담없이 건의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석채 KT 회장 등 IPTV 3사와 케이블방송채널(PP)의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