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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하이브리드 자전거의 핵심부품 개발사인 국내 최대 기어드 모터(Geared Motor) 생산업체 에스피지(대표 이준호)가 차세대 '블루칩'으로 주목 받고 있다.

1991년 3월 설립된 에스피지는 1994년 말 일본 업체들이 독식하던 표준 AC 기어드 모터를 국산화해 내수시장에 출시한 이래 현재까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1997년부터 2008년까지 매출이 단 한 번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적이 없을 정도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춘 이 회사는 다양한 수요처에 따른 매출다변화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 기술력을 높이 평가 받아 현재 국내 자전거 전문회사인 삼천리,인피자 등과 접촉해 하이브리드 자전거 생산을 협의하고 있다는 것이 에스피지 측 설명이다. 에스피지는 모터,감속기,전자제어 장치를 만들어 자전거 회사에 납품할 예정이다. 2010년 10만대 수준의 생산 및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스피지가 국내 주요 자전거 제조사로부터 '러브 콜'을 받는 이유는 하이브리드 자전거의 핵심 부품인 유성 감속기와 모터 및 제어기 등을 이미 개발했기 때문이다. 에스피지는 관련 부품 개발을 모두 끝내고 현재는 시제품을 테스트하는 단계다.

2세 경영인으로 에스피지를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키운 이준호 대표는 "자전거용 하이브리드모터와 함께 고효율 모터 및 로봇산업용 유성감속기 등의 신규 사업은 회사의 성장뿐 아니라,우리나라가 녹색성장을 통한 에너지절약 국가로 나아갈 수 있는 디딤돌을 만드는 중요한 프로젝트"라며 "외산 모터제품을 전량 국산화하는 그날까지 기술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소형 펜 모터를 주로 생산하는 계열회사 ㈜성신과 더불어 소형 기어드 모터 업계에서 중요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에스피지는 2008년 부품소재기술상 최고 영예인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하고 최근에는 ATC(우수제조기술연구센터)로 지정돼 정부과제 수행능력을 인정받았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