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내년 4% 성장"
한국의 내년 성장률이 4%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 동아시아 국가들의 경제는 내수 부양에 힘입어 V자형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23일 '아시아 경제모니터 보고서'에서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싱가포르 대만 등을 포함한 동아시아 신흥 4개국 등 14개국 성장률이 올해 3.0%로 바닥을 찍고 내년엔 6.0%로 작년 수준(6.1%)을 회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한국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네마리 용'은 올해 -3.3% 성장한 뒤 내년에 플러스 성장(3.5%)으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한국은 올해 -3.0%로 후퇴했다가 내년엔 4%로 급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한국은행(3.6%) 국제통화기금(IMF · 2.5%) 모건스탠리(3.8%) 등의 내년 전망치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ADB는 각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내수가 살아나면서 수출 감소에 따른 악영향을 상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ADB는 중국 싱가포르 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도 정부가 과감한 경기부양책을 펴면서 침체됐던 경제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ADB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덜해 동아시아 신흥국의 경제회복에 보탬이 됐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돌아오면서 주가와 통화가치가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선진국보다 재정적자가 덜하고 금융시스템이 글로벌 금융위기에 덜 노출된 점도 동아시아 경제 회복을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이종화 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동아시아 국가들의 V자형 경제회복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다만 글로벌 경제가 안정단계에 진입할 때까지 정부가 적절한 경기부양책을 계속 펴야 지속적인 회복세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