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코스닥시장 순매수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대형 우량주에 매수세가 집중되는 가운데 정보기술(IT)주로 매기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22일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181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지난 15일 이후 6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의 6일 연속 순매수는 올 들어 최장 기록으로 지난해 4월 이후 1년3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6일간 순매수 규모도 798억원에 달한다.

지난주 초 470포인트대로 떨어졌던 코스닥지수도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4일째 상승해 이날 500포인트에 바짝 다가선 497.77로 마감했다. 기관이 외면하고 있는 코스닥시장을 개인과 외국인이 끌어올린 것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의 코스닥 순매수 규모는 256억원으로 올 들어 월별로는 처음으로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정명지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지난 3~4월 상승장에서 기관들이 쓸어담을 때 투자 기회를 잃었던 외국인이 이번에 낙폭이 과대했던 우량주를 중심으로 매집하고 있다"며 "유가증권시장에서 IT 자동차 은행주를 사들이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설명했다.

실제 순매수 행진이 이어진 6일 동안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린 종목은 키움증권(304억원) 태웅(138억원) 휴맥스(73억원) 디지텍시스템(72억원) 다음(70억원) 등 코스닥시장의 업종 대표주들이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대형 IT주들의 실적 호전에 따라 관련 부품주의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며 "삼성전자LG전자 등 대형주들의 주가가 높아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주가 매력이 더해졌다"고 분석했다.

송종현/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