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 사태'를 극복한 국내 증시의 다음 목표는 지난해 3월 베어스턴스 사태 당시 저점인 코스피지수 1537선이란 의견이 나왔다. 지수 1500선을 넘어서면 매물벽도 얇아져 달성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유새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1일 "2분기 기업 실적 호전과 외국인의 매수세를 감안하면 이번 상승장의 1차 목표는 지난해 상반기 최저점인 1537선으로 설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3월17일 베어스턴스 파산의 충격으로 장중에 1537.53까지 하락했다가 5월 중순 1900선까지 급반등했다.

유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 저점 이후 2개월반 동안 350포인트 이상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1537선은 기술적으로 의미있는 지수대로 판단된다"며 "미국과 중국 증시가 강세이고 코스피지수가 3개월 가까이 이어 온 박스권을 상향 돌파한 만큼 베어스턴스 사태 때의 저점까지는 1차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수가 1500선에 근접하면서 매물대 부담이 줄었다는 평가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007년 11월 역사적 고점 이후 지수 1500~1650 사이의 매물 비중은 8.8%로 집계됐다. 1350~1500 구간의 24.3%에 비해 크게 줄어든 규모다.

1400선 안팎에서 횡보장이 길었던 반면 1500~1650대 구간은 지난해 7월 이후 2개월여 만에 빠르게 하락한 탓에 거래량이 많지 않다는 설명이다.

조혜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박스권을 벗어나면서 매물 부담도 함께 줄고 있다"며 "1600선까지는 매물이 비교적 적어 기술적으로 보면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