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미적지근' 배드뱅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부실자산 처리를 위한 민간 배드뱅크 설립이 지지부진한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설립 주체인 은행권의 반응이 신통치 않습니다.
박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재 민간배드 뱅크 참여를 고민하고 있는 은행은 6개.
지난 주 외환은행이 불참을 확정하면서 부담이 커진 나머지 은행들의 눈치보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6곳만 참여하게 되면 각 은행들은 출자비율이 15%를 넘게 되고 민간 배드뱅크는 비연결 자회사로 분류돼 자산감소에 따른 BIS비율 하락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은행 한 곳이 30%를 출자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해졌지만 총대를 매려는 은행은 없습니다.
은행연합회는 당초 계획보다 참여 은행이 줄었지만 배드뱅크 설립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국내 경기가 예상보다 빠른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고 부실채권이 외국계 자본을 통해 대부분 소화되고 있어 은행들이 배드뱅크에 뛰어들 매력은 적어 보입니다.
특히 우리은행은 우리F&I라는 부실채권 처리 계열사를 두고 있습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미 자체적으로 소화가 가능한데다 자회사로 들이는 부담까지 느끼면서 참여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역시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농협 관계자도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내부 의견수렴을 끝내고 이사회나 경영위원회 토의를 거쳐 빠르면 다음 달말에나 참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은행연합회는 당초 9월경 민간 배드뱅크를 출범시킬 계획이었지만 은행들의 양해각서 체결은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박진규입니다.
박진규기자 jkyu2002@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