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20일 녹십자에 대해 정부의 신종플루 백신 조달계획의 수혜주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14만원을 유지했다.

정부는 지난 6월26일 복지부 장관이 신종플루 예방백신 1000만명분 이상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14일에는 국민중 감염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취약계층인 1336만명을 대상으로 예방백신 접종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실시한 백신 입찰경쟁이 무산되면서 국내업체인 '녹십자'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조달청은 지난 7월6일부터 14일까지 신종플루 백신 긴급구매 공고를 내고 글로벌 백신 제약사 4개와 대상으로 지명 입찰경쟁을 실시했다. 하지만 가격차이로 인해 입찰은 완전 무산됐다. 정부측이 1도즈당 7000원의 단가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백신제조 업체들은 백신생산의 어려움 등을 들어 최소한 1도즈당 1만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초 정부 계획안인 총 확보물량중 50%는 수의계약, 50%는 입찰계약을 하려던 방식을 수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체 물량을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증권사 조윤정 연구원은 "해외업체들은 가격조건이 맞지 않고 자국 물량 공급을 위해 국내시장에 공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녹십자는 최소한 50%(수의계약분)의 물량을 배분받고 나머지 물량들(입찰계약분)도 대부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른 녹십자의 매출증가 효과도 크다는 전망이다. 2009년 4분기에 500만도즈, 2010년 1분기에 700만도즈가 납품될 예정이어서 매출규모로는 2009년 4분기에 400억원(총매출의 6.6% 비중), 2010년 1분기에 560억원(총매출의 7.8%비중)규모가 반영된다는 추정이다.

조 연구원은 "정부 납품물량은 녹십자에게 1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증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큰 폭의 성장계기를 제공해 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