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 한반도에서 관측되는 일식은 부분일식이다. 그러면 한반도에선 언제나 개기일식을 관측할 수 있을까.

20일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한반도에서 완벽한 개기일식을 관측하려면 26년을 기다려야 한다. 정확히 말하면 2035년 9월 2일이다.

하지만 이 개기일식도 북한에서만 관측할 수 있다. 평양에서 원산을 잇는 지역이다. 통일이 되지 않으면 개기일식 관측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우리나라에서 오는 22일 관측할 수 있는 일식은 달이 태양을 최대 92.4% 정도 가리는 부분 일식이다. 반면 인도와 중국의 한 복판 지역에서는 개기일식 관측이 가능하다.

개기일식은 크기가 태양의 1/400밖에 안되는 달이 태양을 가리는 '천체쇼'. 태양의 지름(139만2000㎞)은 달 지름(3476㎞)에 비해 400배 정도이지만 지구에서 1억5000만㎞ 정도 떨어져 있는 태양은 달과 지구의 거리 38만4400㎞보다 400배 정도 멀리 떨어져 있어 개기일식이 일어난다.

개기일식이 일어나면 무엇보다도 부분일식에서 볼수 없었던 '코로나'를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다.

코로나란 태양의 둘레에서 태양 반지름의 몇 배나 되는 구역에 걸쳐 희게 빛나는 부분이다. 강력한 태양폭발이 일어나면 코로나 물질이 방출된다.

천문연구원 김연한 박사는 "달이 해를 완전히 가리면 짧은 시간이나마 산란광 때문에 평소 관측하기 힘든 태양에 가장 가까운 코로나를 관측하기 쉬워진다"고 말했다.

개기일식이 일어나면 짧은 시간에 환경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온도 변화는 해가 달에 가려지기 시작하면서 바로 감지할 수 있다. 특히 해안이나 산악 지역의 온도차는 평야보다 더 크다. 학계는 개기일식이 일어나면 평소 때보다 5∼10도의 온도차가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땅이 식으면서 높은 하늘엔 따뜻한 공기, 낮은 하늘엔 찬 공기가 안정적인 대기층을 이루면서 얇은 구름들이 걷히는 현상도 일어난다. 해가 완전히 가려지는 2, 3분 동안 빛이 완전히 사라지면서 개와 닭 등 가축들이 울부짖는 소동이 일어나기도 한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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