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박스권을 뚫고 나온 후 어떻게 될까. 우선 주가가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 이는 주로 기술적 분석에 의한 전망인데,주가가 오랜 저항선을 넘은 후 빠르게 상승했던 전례가 많았다. 현재 시장과 관련해서는 코스피지수가 1400대 중반을 넘을 경우 최소한 1500대 초반까지는 별다른 저항 없이 오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반대로 박스권을 상향 돌파한 후에도 상승이 더디게 진행될 수 있다. 올 2월의 경우가 여기에 해당하는데 지수가 2개월 만에 1100선을 뚫고 내려갔지만 빠른 하락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 경기 모멘텀이 강화된 데다 저금리를 통한 고유동성 같은 요인들이 하락을 막았기 때문이다.

박스권 돌파 이후 주가 흐름을 예상하기 위해서는 먼저 현재 상황을 정리해야 한다. 최근 세계 경제는 추가 경기부양 대책이 필요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저금리 · 고유동성 정책을 철회할 정도도 아닌 중간적인 상황이다. 경제 펀더멘털(내재가치)의 힘이 세지 않기 때문에 시장 역시 상하의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데,이런 한계 때문에 주가가 박스권을 뚫고 나와도 더딘 움직임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증시로 들어오는 자금 추이도 크게 변할 것 같지는 않다. 상반기엔 주가가 오르는 동안 말은 무성했지만 주식시장으로 돈이 생각보다는 많이 들어오지 않았다. 낮은 주가에서 지지부진했던 자금 유입이 주가가 40% 넘게 오른 후 갑자기 흐름이 바뀌기는 힘들다.

3개월 동안 박스권에 갇혔던 주식시장이 2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박스권을 뚫고 올라가려 하고 있다. 이번엔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만 고점을 돌파한 이후에도 본격적인 상승 탄력을 받기는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