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9.07.15 16:48
수정2009.07.15 16:48
아침 출근길, 방금 막 감은 젖은 머리를 말리지 못한 채 출근하는 여성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머리가 긴 여성들은 머리카락이 목덜미나 뺨에 달라붙는 것을 방지하게 위해 젖은 머리를 그냥 묶는 일이 많다. 하지만 묶인 머리는 겉은 말라도 머릿속은 땀과 함께 축축한 상태로 유지된다.
기온이 높고 습도 또한 높아 불쾌지수가 높은 여름 장마철에는 모든 것이 눅눅하기만 하다. 따라서 축축하지 않고 ‘보송보송’하게 유지하는 것이 모발건강 관리 포인트다.
장마철 젖은 머리 방치는 비듬균 등 세균증식을 돕고 심할 경우 초가을 탈모까지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축축한 두피, 모발의 휴지기 앞당겨
땀이 쉴 새 없이 흐르는 무더운 여름철에는 그 어느 때보다 머리를 자주 감게 된다. 하지만 자주 감기만 할 뿐 감은 머리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두피 건강을 해치기 쉽다.
여름 장마철엔 습도가 높아 두피가 눅눅해 지기 쉽고, 눅눅해진 두피에 기름기가 덮여 두피가 점차 약해지면서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땀 증발이 잘 안돼 피지와 땀과 먼지가 뒤엉킨 각종 노폐물이 모발의 생장을 방해한다. 축축하게 젖은 머리를 묶고 다닌다면, 두피와 모발의 통풍이 안돼 두피를 습하게 해 두피에 세균번식이 용이한 환경을 조성한다. 때문에 세균이 살기 좋은 습하고 눅눅한 두피 환경은 비듬균 번식뿐 아니라 각종세균과 기타 곰팡이균도 번식하도록 하며 쉰내와 같은 불쾌한 머리냄새를 풍긴다. 심할 경우 탈모까지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장마철에 내리는 비는 산성비나 오염된 비가 많기 때문에 장마비를 맞으면 모발과 두피 건강에 좋지 않다. 특히 비를 맞고 젖은 채로 방치할 경우 비듬이나 탈모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두피와 모발에는 하루 중 생성된 피지와 각질 땀, 그리고 왁스 헤어 스프레이 등의 헤어 스타일링 제품의 잔여물이 가득하다. 여기에 비를 맞으면 빗속에 녹아내린 각종 유해물질이 두피와 모발에 직접 닿게 되고 모발이 자라는 모낭입구를 막아 피지배출을 어렵게 한다.
여름에는 땀과 지방의 분비물이 많아져 쉽게 두피가 지저분해지는데, 두피를 건조하고 청결하게 유지하지 못할 경우 혈액순환과 모근성장에 영향을 주어 모발의 탈락이 빨라지게 된다. 여름철 두피관리 소홀은 결과적으로 가을철 탈모를 부르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두피 타입에 맞는 관리 필요
올바른 두피관리를 위해서는 자신의 두피와 모발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여, 타입에 맞는 샴푸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머리를 자주 감지 않아도 기름이 잘 끼지 않고, 모발이 윤기 없이 푸석푸석하다면 건성 두피 타입이다. 건성 타입의 모발은 보통 이틀에 한번 정도 머리를 감는 것이 좋지만 비를 맞았거나 더워 땀이 난 경우라면 매일 감아도 된다. 단, 샴푸 후 트리트먼트제를 머리 끝 부분에 발라주어 영양과 수분을 보충해준다. 모발도 자외선을 받으면 손상되므로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는 모발 제품을 발라 보호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피지 분비가 왕성해 머리냄새가 잘 나고 두피에 염증도 자주 생긴다면 지성두피 타입이다. 지성 타입의 모발은 매일 감는 것이 좋다. 피지의 산화물과 노화된 각질이 두피에 엉겨 붙을 경우 탈모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세정력이 강한 샴푸를 사용하되 두피에 심한 자극을 주지 않도록 충분히 헹구어 내야 한다. 그러나 트리트먼트제나 헤어 크림, 에센스 등에는 유분이 많이 함유되어 머리를 더욱 기름지게 하므로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머리를 감는 시간은 낮 동안의 노폐물과 먼지를 씻어내야 하므로 아침보다는 저녁시간이 좋고, 손끝을 이용하여 두피를 누르듯 마사지하며 감는 것이 좋다. 샴푸는 5백원 동전 크기가 적당하고 손에서 미리 거품을 내어 마사지하며 린스나 트리트먼트는 두피에 닿지 않게 문지른다. 머리를 감은 후에는 반드시 두피까지 말리는 것이 중요한데, 완전히 마르기 전에 묶거나 잠자리에 들면 박테리아 증식이 쉽고 심한 경우 염증을 유발한다. 그렇다고 심한 자극을 줘 두피를 말리는 것은 좋지 않고 헤어 드라이기의 강한 열로 말리는 것도 가급적 피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드라이기를 사용해야 할 경우, 뜨거운 바람보다는 차가운 바람으로 말리되, 10cm이상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방법은 머리끝에서부터 수건으로 톡톡 두드리듯 물기를 제거한 후 자연 건조시키는 것이다.
두피에 염증과 가려움증이 심하거나 각질과 비듬이 많을 경우, 모발이 점점 가늘어지고 힘없이 축 늘어지기 시작했다면 두피 전문 클리닉에서 전문 두피케어를 받는 것이 좋다. 전문 두피케어 시스템은 두피의 모공을 막고 있는 불필요한 비듬이나 노폐물, 각종 이물질과 피지 등을 제거해 주고 모발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두피 트러블을 예방해준다. 평소보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면 탈모가 의심되므로 진단후 메조테라피 치료를 병행하면 탈모 예방에 도움이된다.
장마철엔 뽀송뽀송한게 최고다. 깨끗하게 잘 감고 잘 말린 두피야 말로 여름철 모발미인으로 가는 지름길임을 잊지 말자.
(도움말=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