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배드뱅크, 외환은행 불참으로 '흔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출자 비율 늘어나 他은행들도 참여 고심
외환은행이 오는 9월 출범할 예정인 민간 배드뱅크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미 참여를 확정한 다른 은행들의 출자 비율을 재조정해야 하는데다 일부 은행들은 참여 자체를 재검토하고 있어 민간 배드뱅크 설립이 무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외환은행은 시중은행들이 부실채권(NPL)을 자체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설립을 추진 중인 민간 배드뱅크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은행연합회로부터 민간 배드뱅크 출자 참여를 요청받고 적극적으로 검토했지만 NPL 규모가 예상보다 크지 않은데다 경영상황이 여의치 않아 부득이하게 불참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이 민간 배드뱅크 설립에 불참키로 한 데는 대주주인 론스타 등 주주들의 반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 배드뱅크가 5년 동안 운영된 뒤 청산하고 이때 이익을 출자 은행에 배당하는 구조여서 도중에 외환은행이 매각되면 평가이익 산정 등이 어려워 출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외환은행의 불참으로 민간 배드뱅크 설립을 추진 중인 은행연합회는 곤혹스러운 입장이 됐다.
은행연합회는 당초 참여 은행이 국민 우리 신한 하나 기업 외환은행과 농협 등 7개가 될 것으로 보고 자본금 1조5000억원,개별 은행의 출자 비율을 각각 14%가량으로 정해놓은 상태였다. 은행당 출자 비율이 15%를 넘으면 민간 배드뱅크가 자회사로 편입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회계상 출자분만큼 은행의 자기자본이 차감돼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하락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이 때문에 일부 은행들은 민간 배드뱅크 참여에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원칙적으로는 참여할 이유가 없지만 불참할 경우 판 자체가 깨지는 만큼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연합회는 일단 외환은행의 참여 여부와 관계 없이 예정대로 9월에 민간 배드뱅크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6개 은행 중 한 은행이 30% 출자해 배드뱅크를 자회사로 두고 나머지 5개 은행은 출자 비율을 15% 미만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연합회 관계자는 "아직 은행들과 양해각서도 맺지 않는 등 일정이 다소 늦어져 배드뱅크 설립 시점은 당초 계획인 9월을 넘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동균/김현석 기자 kdg@hankyung.com
외환은행은 시중은행들이 부실채권(NPL)을 자체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설립을 추진 중인 민간 배드뱅크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은행연합회로부터 민간 배드뱅크 출자 참여를 요청받고 적극적으로 검토했지만 NPL 규모가 예상보다 크지 않은데다 경영상황이 여의치 않아 부득이하게 불참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이 민간 배드뱅크 설립에 불참키로 한 데는 대주주인 론스타 등 주주들의 반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 배드뱅크가 5년 동안 운영된 뒤 청산하고 이때 이익을 출자 은행에 배당하는 구조여서 도중에 외환은행이 매각되면 평가이익 산정 등이 어려워 출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외환은행의 불참으로 민간 배드뱅크 설립을 추진 중인 은행연합회는 곤혹스러운 입장이 됐다.
은행연합회는 당초 참여 은행이 국민 우리 신한 하나 기업 외환은행과 농협 등 7개가 될 것으로 보고 자본금 1조5000억원,개별 은행의 출자 비율을 각각 14%가량으로 정해놓은 상태였다. 은행당 출자 비율이 15%를 넘으면 민간 배드뱅크가 자회사로 편입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회계상 출자분만큼 은행의 자기자본이 차감돼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하락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이 때문에 일부 은행들은 민간 배드뱅크 참여에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원칙적으로는 참여할 이유가 없지만 불참할 경우 판 자체가 깨지는 만큼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연합회는 일단 외환은행의 참여 여부와 관계 없이 예정대로 9월에 민간 배드뱅크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6개 은행 중 한 은행이 30% 출자해 배드뱅크를 자회사로 두고 나머지 5개 은행은 출자 비율을 15% 미만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연합회 관계자는 "아직 은행들과 양해각서도 맺지 않는 등 일정이 다소 늦어져 배드뱅크 설립 시점은 당초 계획인 9월을 넘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동균/김현석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