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단, `소득없는 협상' 벌여

한나라당 안상수, 민주당 이강래, 선진과 창조의 모임 문국현 원내대표는 14일 여의도 모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임시국회 의사일정을 협의했으나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다.

안 원내대표는 회동에서 민주당의 4주간 새 임시회 소집 요구에 대해 국회 무력화 및 미디어법 처리 지연을 위한 정략적인 제안에 불과하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민주당 이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대정부 질문, 상임위 활동을 위해선 최소 4주가 필요하다며 새로운 임시회를 열자는 입장을 고수했다.

안 원내대표는 회동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여야 원내대표들이 만났으나 기존 입장을 서로 주장해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았고 성과없이 끝났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은 대화할 준비가 안된 사람들"이라며 "전혀 진전이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회동이 성과없이 끝나자 안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김형오 국회의장을 찾아가 미디어법과 비정규직법의 직권상정을 요청, 회기내 처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고 민주당은 이를 결사저지 하겠다고 맞서는 등 충돌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한나라당 김정훈 원내 수석부대표는 "국회를 대여투쟁의 장으로 만들려고 하는 민주당의 입장을 수용할 수 없다"면서 "미디어법으로 인해 국가적 혼란만 커지는 상황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우윤근 원내 수석부대표는 "한나라당은 직권상정을 통해 비정규직법을 처리하겠다는 생각 밖에 없다"며 "이를 막기 위한 대응책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강병철 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