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연방 재정적자가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어섰다.

미 재무부는 6월 재정적자가 943억달러를 기록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로써 2009 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간 누적적자는 총 1조800억달러로 불어났다. 미 재정적자가 1조달러를 넘어선 것은 경기부양을 위해 재정지출을 늘린 반면 경기침체 영향으로 세수는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회계연도 들어 6월까지 법인세는 1019억달러가 걷혀 전년 동기(2365억달러)에 비해 57% 급감했다. 개인소득세는 8778억달러에서 6855억달러로 22% 줄었다. 오바마 정부는 2009 회계연도 재정적자가 1조84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미국의 총 채무는 11조5000억달러로 늘었으며,연간 이자 부담만 300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