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기가 회복 단계를 넘어 '균형수준'으로 회복하는 시점이 임박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빠르게 경기가 좋아질 국가 중 하나로 전망됐다.

13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OECD는 최근 경기선행지수(CLI) 보고서에서 한국의 5월 CLI가 99.8로 전달의 97.6보다 1.8p가 상승, 29개 회원국 가운데 네 번째로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5월 OECD 회원국 평균 상승치인 0.8p보다 두 배나 높은 수준이다.

이로써 한국의 CLI가 4개월 연속 OECD 최고 수준의 상승 폭을 기록했으며 CLI지수 역시 2008년 4월(99.9)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CLI는 산업활동동향과 주택 동향, 금융·통화 현황, 국내총생산(GDP) 흐름을 복합적으로 계산한 것으로 보통 4∼6개월 후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표로 쓰인다. CLI가 100 이상에서 상승하면 경기 팽창, 하락하면 경기 하강을 의미하며 100 이하에서 CLI가 오르면 경기 침체에서 회복하는 것을 뜻한다.

한국은 CLI가 지난해 9월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세계 금융시장과 경기가 침체되면서 10월 90.6, 11월 90.6으로 급락했다가 12월 90.8, 1월 91.9, 2월 93.5, 3월 95.5, 4월 97.6, 5월 99.8로 급속히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CLI가 향후 4∼6개월 뒤의 경기를 예측한다는 점에서 한국은 이르면 9월부터 균형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다고 OECD는 전망한 셈이다.

5월 CLI는 터키가 2.6p 상승해 OCED 회원국 중 가장 높았고 ▲슬로바키아 2.4p ▲헝가리 2p ▲한국 1.8p ▲이탈리아 1.7p ▲프랑스·멕시코 1.4p ▲핀란드 1.3p 순이었다.

반면 ▲스웨덴은 -0.6p ▲일본·체코 -0.3p ▲노르웨이는 -0.1로 여전히 경기 전망이 좋지 않았다. 또한 CLI 절대치는 한국이 99.8로 이탈리아(100.5), 프랑스(100.4), 핀란드(100.2), 멕시코.뉴질랜드(99.9)에 이어 가장 높았다. 지수 100이 경기의 균형점이라고 본다면 한국은 멕시코,뉴질랜드와 함께 경기 정상화가 가장 임박한 국가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할 때 한국의 CLI 지수는 6월 100선을 돌파해 연말에는 경기 팽창 가능성까지 있을 것으로 OECD는 예측했다.

OECD는 "5월 CLI 지수는 대부분의 OECD 회원국에서 주목할만한 호전 신호를 보여줬다"면서 "잠재적인 회복신호는 한국, 이탈리아, 프랑스, 캐나다, 미국, 영국 등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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