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은 앞으로 증시 업종간의 양극화가 더욱 심해지면서 대형주로 무게중심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0일 "IMF 구제금융 전후로 주식시장이 겪은 가장 큰 변화는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중심으로 부가 재편됐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1997년 말 시가총액 30위 기업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8.12%였지만 2000년에는 70.04%까지 올랐다. 수출주와 통신주가 새롭게 도약하면서 1997년 3위였던 삼성전자가 1위로 올라섰다. 기아차, 현대차, SK텔레콤 등도 약진했다.

이 연구원은 "부의 양극화 관점에서 본다면 앞으로 시장의 중심은 대형주로 이동하고 있다"며 "최근 관찰되고 있는 대형주의 상대적인 강세도 같은 맥락"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대형주 중심의 양극화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봤다. 생존자 효과(Survivor's Effect)가 가시화되고, 실적추정 불확실성이 여전하며, 외국인 중심의 수급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는 특히 "대형주 중에서 실적개선이 보이고 있는 반도체, 가전, 디스플레이 등 IT주와 자동차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시계를 길게 잡을 경우 조선, 철강도 관심을 둘 만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