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대전망 포럼'] "부동산 실수요자 본격 투자…시장 꾸준한 상승세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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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상승 수도권으로 확산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2일 주최한 '올 하반기 부동산시장 대전망 포럼'에서 전문가 및 한경 베스트 공인중개사들은 올 하반기 부동산 시장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데 대체적으로 동의했다. 다만 김효수 서울시 주택국장은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하향 안정세를 점쳤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작년 말부터 전문투자자들이 시장에 진입했으며 최근 들어와 일반투자자도 진입을 시작했다"며 "그동안 경기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 행동을 꺼렸던 실수요자들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사장은 또 "강남에서부터 시작된 집값 오름세는 서울 · 수도권까지 이어지겠지만 그렇다고 이 같은 분위기가 지방으로까지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부자들이 선호하는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과 뚝섬,한남동,송도,광교 등 개발 호재가 많은 지역들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일수 기업은행 PB고객부 부동산팀장도 "전 세계적으로 경기침체 방어를 위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면서 한편으로는 엄청난 재정투자를 해온 바람에 시중에 돈이 엄청나게 풀리고 있다"며 "이 같은 유동성 증가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유발되고 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는 실물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이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가장 먼저 움직이는 것은 금인데 작년 말부터 금값이 많이 올랐다"며 "부동산이 다음 차례인데 올 하반기부터 상승세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팀장은 이와 함께 "전매제한이 풀린 데다 분양가상한제가 사실상 무력화된 점도 부동산 가격 상승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효수 서울시 주택국장은 이와 관련,"현재 집값 상승은 강남 등 일부 지역에 한정된 것일 뿐 기타 대부분 지역에서는 아직 이 같은 상승세가 미미한 수준"이라며 "게다가 아직 글로벌 경기침체가 끝났다고 보기 어려울 뿐더러 정부 차원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줄이도록 유도하는 등 집값 관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최근 무서운 속도로 오르고 있는 강남 일대 재건축 아파트 가격에 대해 전문가들은 너무 많이 올랐다는 데 공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도 아직까지 상승 여지는 더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 사장은 "강남 일대 재건축 아파트는 국내 부동산 시장을 선도하는 지역으로서 경기 상승의 혜택을 가장 먼저 받는 곳"이라며 "최근 많이 올랐다고는 하나 아직 꼭짓점에 도달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 팀장도 "강남 재건축 시장은 사람으로 치면 이제 어깨부근까지 온 것으로 판단된다"며 "VIP 고객에게도 실수요가 아닌 투자 목적으로는 권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금리 상승이 꼽혔다.
김 팀장은 "올 하반기부터 금리가 점차 올라갈 것이라는 데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없다"며 "다만 시기와 상승폭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은행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기획재정부는 아직 소비 진작이 우선이라며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이와 관련,"금리가 다소 올라가더라도 상승 기조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지렛대 효과를 통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