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위원장은 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전경련 경제정책위원회 조찬강연에서 "풍부하게 공급된 유동성이 시장불안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고 실물부문으로 원활하게 흘러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시중 자금이 부동산 투기로 몰리는 것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 LTV(담보인정비율)와 DTI(총부채상환비율)를 강화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올해 상반기 18개 국내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16조2000억원 늘어난 데 비해 주택담보대출은 18조원 이상 증가하면서 부동산 가격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진 위원장은 또 "인수 합병(M&A) 펀드 조성 등을 통해 시중자금의 장기화를 유도하는 한편 당분간 중소기업 지원정책기조를 유지하되, 보증 내실화 유도 등 위험관리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업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진 위원장은 "최근 시장 안정 추세,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시간을 벌면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도 지나갈 수 있다는 분위기가 일부 형성됐다"며 "그러나 과거 무리한 경영으로 생긴 기업의 취약한 부분을 과감히 도려내야 위기 이후 탄력 있는 재도약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 그룹은 약정에 따른 자구노력을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시장의 신뢰와 경쟁력을 회복하는 계기를 만들기를 기대한다"며 "약정을 체결하지 않은 대기업그룹도 위기 이후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취약요인을 점검하는 등 자율적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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