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 한달…우려했던 충격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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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차잔량은 오히려 줄어
공매도가 재허용된 지 1일로 한 달이 되는 가운데 우려와 달리 증권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 허용 대상이 등락이 심한 금융주는 제외된 데다 국내 증시의 하락 우려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한 덕분이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미리 팔고 주가가 하락하면 다시 사서 갚는 투자 방법으로,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을 때 주로 이뤄진다.
공매도가 금지된 지난해 10월 전에는 공매도의 90% 이상을 외국인이 차지했다.
◆공매도 지난해 9월의 30% 수준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등이 빌려간 주식 수를 뜻하는 대차잔량은 4억571만4327주(29일 기준)로 공매도가 허용되기 직전일인 지난달 29일의 4억2814만1288주보다 5.23%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주식에서 대차잔량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도 1.38%에서 1.31%로 낮아졌다. 특히 작년 9월 말(7억344만여주 · 2.31%)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그쳤다.
우리나라는 빌려간 주식만 공매도를 할 수 있도록(차입공매도)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대차잔량의 감소는 향후 공매도로 나올 물량도 그만큼 적을 것으로 볼 수 있다.
공매도도 우려만큼 크게 늘지는 않았다. 6월 한 달간 공매도로 거래된 주식 수는 3861만여주로 지난달(560만주)보다 늘었지만 작년 9월(1억2152만여주)과 비교하면 31%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달보다 증가한 것은 공매도 허용에 따른 자연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공매도로 인한 시장의 출렁임도 거의 없었다. 6월 246만여주가 공매도된 기아차의 주가는 오히려 지난 5월29일 1만1950원에서 이날 1만2500원으로 5%가량 오른 것을 비롯,공매도 거래물량이 100만주를 웃도는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대우건설 등의 주가도 많게는 10% 이상 상승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빌리는 대주거래도 이달부터 14개 증권사를 통해 재개됐지만 29일 기준 대주잔량은 219만여주로 지난해 9월(601만여주)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주가 하락 '베팅'감소
이처럼 공매도 허용에 대한 영향이 미미한 이유는 무엇보다 경제가 탄탄한 흐름을 보이면서 증시 하락에 대한 '베팅'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초 증시가 급격하게 올라 공매도가 허용되면 충격도 클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공매도 세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 상승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은 6월 국내 증시에서 1000억원 이상,선물시장에선 1만 계약 이상을 순매수했다.
여기에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는 아직 허용되지 않은 데다 증시의 '큰손'인 국민연금이 주식을 빌려주지 않고 있다는 점도 공매도가 기승을 부리지 못한 이유로 꼽힌다.
다만 증시 상황에 따라 공매도가 증가하는 현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나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코스피지수가 1400선 위에서 횡보하다 1399로 떨어진 지난 16일에는 대차잔량 증가량이 6월 들어 최대인 1674만여주에 달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약세로 돌아설 양상이 보일 때 잠재적인 공매도는 언제든지 현실화될 수 있다"며 "공매도에 의한 주가의 추가 하락 우려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
공매도 허용 대상이 등락이 심한 금융주는 제외된 데다 국내 증시의 하락 우려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한 덕분이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미리 팔고 주가가 하락하면 다시 사서 갚는 투자 방법으로,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을 때 주로 이뤄진다.
공매도가 금지된 지난해 10월 전에는 공매도의 90% 이상을 외국인이 차지했다.
◆공매도 지난해 9월의 30% 수준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등이 빌려간 주식 수를 뜻하는 대차잔량은 4억571만4327주(29일 기준)로 공매도가 허용되기 직전일인 지난달 29일의 4억2814만1288주보다 5.23%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주식에서 대차잔량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도 1.38%에서 1.31%로 낮아졌다. 특히 작년 9월 말(7억344만여주 · 2.31%)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그쳤다.
우리나라는 빌려간 주식만 공매도를 할 수 있도록(차입공매도)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대차잔량의 감소는 향후 공매도로 나올 물량도 그만큼 적을 것으로 볼 수 있다.
공매도도 우려만큼 크게 늘지는 않았다. 6월 한 달간 공매도로 거래된 주식 수는 3861만여주로 지난달(560만주)보다 늘었지만 작년 9월(1억2152만여주)과 비교하면 31%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달보다 증가한 것은 공매도 허용에 따른 자연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공매도로 인한 시장의 출렁임도 거의 없었다. 6월 246만여주가 공매도된 기아차의 주가는 오히려 지난 5월29일 1만1950원에서 이날 1만2500원으로 5%가량 오른 것을 비롯,공매도 거래물량이 100만주를 웃도는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대우건설 등의 주가도 많게는 10% 이상 상승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빌리는 대주거래도 이달부터 14개 증권사를 통해 재개됐지만 29일 기준 대주잔량은 219만여주로 지난해 9월(601만여주)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주가 하락 '베팅'감소
이처럼 공매도 허용에 대한 영향이 미미한 이유는 무엇보다 경제가 탄탄한 흐름을 보이면서 증시 하락에 대한 '베팅'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초 증시가 급격하게 올라 공매도가 허용되면 충격도 클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공매도 세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 상승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은 6월 국내 증시에서 1000억원 이상,선물시장에선 1만 계약 이상을 순매수했다.
여기에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는 아직 허용되지 않은 데다 증시의 '큰손'인 국민연금이 주식을 빌려주지 않고 있다는 점도 공매도가 기승을 부리지 못한 이유로 꼽힌다.
다만 증시 상황에 따라 공매도가 증가하는 현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나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코스피지수가 1400선 위에서 횡보하다 1399로 떨어진 지난 16일에는 대차잔량 증가량이 6월 들어 최대인 1674만여주에 달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약세로 돌아설 양상이 보일 때 잠재적인 공매도는 언제든지 현실화될 수 있다"며 "공매도에 의한 주가의 추가 하락 우려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