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교육 대표 523억, 청담러닝 대표 460억

국내 증시에 상장한 사교육 업체 대표들이 수백억원 대의 주식평가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올라온 각 기업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비상교육'(옛 비유와상징)의 양태회 대표의 주식 평가액은 지난 26일 종가 기준으로 523억원에 달했다.

작년 12월 기준으로는 702억원 달해 지난해 상장한 기업 대표 중 최고액을 기록했다.

이후 비상교육 주가는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양 대표는 증시 상장으로 '대박'을 터트린 셈이다.

양 대표는 1997년 비유와상징을 설립한 뒤 중등 국어 교재 '한권으로 끝내기'를 앞세워 학원 교재시장에 진입했고, 이어 온라인 교육사이트 '수박씨닷컴'과 '비상에듀' 등을 개설해 온.오프라인 통합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4월에 사명을 기존 '비유와상징'에서 현재 이름으로 바꾼 비상교육은 올해 매출 85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청담어학원'으로 유명한 청담러닝을 운영하는 김영화 대표는 26일 종가로 주식평가액이 460억원을 기록했다.

청담러닝은 비상교육과 같이 작년 6월에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는데, 김 대표도 작년 신규 상장한 주식 부자 순위 3위에 올랐다.

청담러닝은 지난달 강사 후보생의 신종플루 감염으로 일부 학원이 잠시 휴원하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프랜차이즈 학원 직영화에 따른 매출 성장과 저학년을 위한 '에이프릴'의 학생수 증가에 따른 온라인 매출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기존 상장사를 통해 우회 상장한 사교육 업체의 경영자도 주식평가액이 만만치 않았다.

과학 학습만화 '와이?(Why?)'로 유명한 예림당은 웨스텍코리아에 최근 흡수 합병돼 코스닥시장에 우회 상장했다.

이 회사의 사실상 지배주주인 나춘호 회장은 지분 평가액이 26일 종가로 347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디지탈온넷의 최대주주로 우회 상장한 아이넷스쿨의 복진환 대표도 평가액이 139억원으로 사교육 재벌 대열에 올랐다.

그러나 이 분야의 최고 부자는 역시 메가스터디의 손주은 대표다.

2004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메가스터디는 시가총액이 26일 기준 1조4천580억원에 달해 코스닥 시총 상위 5위안에 드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손 대표의 지분 평가액은 상장 당일 종가기준으로 464억원에서 26일 2천891억원으로 급등했다.

이는 손 대표의 지분은 상장 당시 188만1천주에서 최근 125만7천주로 줄었지만, 주가가 같은 기간 2만4천650원에서 23만원으로 10배가량 급등한 덕분이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