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28일 이명박 대통령의 서민 행보를 놓고 여야간 `떡볶이 논쟁'이 벌어진 것과 관련, "상대의 완벽한 정치적 자살골에 대한 `자책골 응사'"라고 한나라당의 대응방식을 비판했다.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떡볶이 논쟁을 집어치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상대가 완벽한 실책을 범했을 때는 정치적으로 건드리지 않는 게 수(數)이며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해야 할 때는 안하고 할 필요가 없을 때는 굳이 나서는 한나라당에 국민이 혀를 차며, 결국 `그 야당에 그 여당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 의원은 "위중하고 위급한 때에 `떡볶이 논쟁'으로 여의도가 날을 지새운다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이냐"며 "민주당 모 의원의 떡볶이 발언으로 진짜 아픈 사람은 대통령도, 여야도 아닌 떡볶이집 주인과 그 아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저격을 받아 수술을 받을 때 의사에게 `민주당원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유머가 회자됐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우리나라였다면 `위급한 순간에도 편 가르기 한다'는 비난을 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에 여와 야, 좌와 우,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지역 등으로 `네 편, 내 편'을 가르고 날카로운 날을 세우고 싸우고 있다.

온몸을 까칠하다 못해 뾰족이 가시를 세운 고슴도치의 모습이 오늘의 대한민국"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거대한 폭력'인 북한 핵과 전 세계를 `고도 우울증'으로 빠뜨린 금융위기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건만 우리는 `제 살 파먹기'에 몰두하고 있다"며 "많은 나라가 한국의 모습을 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