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상반기 고객감동 방송광고] BC카드‥"플라스틱카드는 잊어라"…한지로 만든 BC카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친환경, 너무나 많이 듣고 봐서 별로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말이다. 감흥도 일지 않는다.
그런데 막상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만지고 사용하는 물건들은 대부분 기술적 공정을 거쳐 만들어진 공산품이므로 친환경적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볼펜이 친환경? 이 노트북이? 아니면 내가 입고 있는 이 티셔츠? 돈이 든 지갑? 대개 이런 물건들은 석유에서 뽑은 원료로 만든다. 적어도 식품에서는 친환경이란 개념이 어느 정도 우리 의식 속에 정립돼 있지만 우리 일상은 친환경과 거리가 있다. 물론 인사동에 가서 한지로 된 부채를 만져보거나,재생종이로 만든 공책을 넘겨보거나,생활한복을 들여다 보면 친환경성이 느껴지지만.그러나 그것은 평소 생활과는 괴리가 있다.
그래서인지 BC카드가 친환경 카드를 내놓았다는 말을 듣는 순간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카드라면 당연히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매끄럽고 단단한 그 촉감을 누구나 잘 알고 있지 않은가. 플라스틱과 그 위에 다양하게 디자인된 문양과 내 영문 이름,카드 유효기간,그리고 컬러로 박혀 있는 제휴 카드 마크 등이 카드 외양을 이룬다.
BC카드가 선보인 한지(韓紙)카드.일단 한지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광고 마지막에 쓰인 슬로건 'Beyond Card'라는 글귀는 상식을 넘어선 카드라는 의미로,BC카드의 'BC'를 새로 해석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Beyond' 단어를 유심히 보라.'Beyond reason'이라고 쓰면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의미다. 신용카드를 한지로 만든 점은 분명 우리의 고정관념을 넘어서는 것이다.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의미를 넘어 앞서가는 의미로 다가오는 건 이 때문이다.
신용카드 제조업체인 바이오스마트가 개발했다는 한지 소재의 신용카드는 한지를 여러 겹 접착 처리해 제작한 것으로,충분한 강도와 내구성을 갖고 있으며 표면도 방수 처리했다 하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또 카드 내부에 들어가는 구리 안테나로 된 칩 대신 전도성 잉크로 회로를 인쇄하였다고 하니 친환경이란 말에 어긋남이 없다. 물론 전도성 잉크에도 은과 동이 포함되긴 하지만,이는 앞으로 해결해 나갈 문제다. 하루아침에 배부를 수는 없으니 말이다.
한지카드이므로 소각해도 환경유해 물질인 다이옥신이 발생하지 않고 매립해도 생분해가 가능하다고 하니 앞으로 모든 카드가 한지로 만들어졌으면 하는 기대감이 생긴다.
아직까지는 생산 원가가 플라스틱에 비해 비싸다고 하지만.BC카드 광고를 들여다보자.앞부분에 하이브리드카와 흔들면 충전되는 휴대폰을 등장시킨 것은 친환경을 강조하기 위한 전주곡이다. 광고의 핵심은 플라스틱과 한지의 대결 구도다.
카피를 보면 '카드는 나무에서 나오고'라고 잽을 던지더니 드디어 '카드라고 플라스틱에만 머물 수 있나'라는 강펀치를 날린다. 녹색 배경 위에 만든 CG도 고급스럽고 CM송도 명확하여 듣기 좋다. Beyond Card 1편에서 랩을 했던 다이나믹듀오가 부른 것이라고 한다.
일본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타이어 생활용품 등에서도 친환경을 따지는 소비생활을 하고 있다. 그렇게 보면 이 광고는 우리의 친환경 개념을 식품에서 생활로 끌어내는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다.
자연은 신의 예술이라고 단테는 말했다. 자연에는 이미 아름다움이 존재한다. 자연에는 결코 오류가 없는데 우리가 구사하는 기술에 오류가 있을 뿐이다.
그래서 인간은 자연에서 배워야 한다. 자연이 주는 진실과 단순한 아름다움이 모든 예술의 기초가 되어 왔듯,이제는 자연이 우리 생활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광고는 단순한 광고를 넘어서는 중요한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져준다.
최병광 (카피라이터 · 광고 칼럼니스트)
그런데 막상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만지고 사용하는 물건들은 대부분 기술적 공정을 거쳐 만들어진 공산품이므로 친환경적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볼펜이 친환경? 이 노트북이? 아니면 내가 입고 있는 이 티셔츠? 돈이 든 지갑? 대개 이런 물건들은 석유에서 뽑은 원료로 만든다. 적어도 식품에서는 친환경이란 개념이 어느 정도 우리 의식 속에 정립돼 있지만 우리 일상은 친환경과 거리가 있다. 물론 인사동에 가서 한지로 된 부채를 만져보거나,재생종이로 만든 공책을 넘겨보거나,생활한복을 들여다 보면 친환경성이 느껴지지만.그러나 그것은 평소 생활과는 괴리가 있다.
그래서인지 BC카드가 친환경 카드를 내놓았다는 말을 듣는 순간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카드라면 당연히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매끄럽고 단단한 그 촉감을 누구나 잘 알고 있지 않은가. 플라스틱과 그 위에 다양하게 디자인된 문양과 내 영문 이름,카드 유효기간,그리고 컬러로 박혀 있는 제휴 카드 마크 등이 카드 외양을 이룬다.
BC카드가 선보인 한지(韓紙)카드.일단 한지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광고 마지막에 쓰인 슬로건 'Beyond Card'라는 글귀는 상식을 넘어선 카드라는 의미로,BC카드의 'BC'를 새로 해석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Beyond' 단어를 유심히 보라.'Beyond reason'이라고 쓰면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의미다. 신용카드를 한지로 만든 점은 분명 우리의 고정관념을 넘어서는 것이다.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의미를 넘어 앞서가는 의미로 다가오는 건 이 때문이다.
신용카드 제조업체인 바이오스마트가 개발했다는 한지 소재의 신용카드는 한지를 여러 겹 접착 처리해 제작한 것으로,충분한 강도와 내구성을 갖고 있으며 표면도 방수 처리했다 하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또 카드 내부에 들어가는 구리 안테나로 된 칩 대신 전도성 잉크로 회로를 인쇄하였다고 하니 친환경이란 말에 어긋남이 없다. 물론 전도성 잉크에도 은과 동이 포함되긴 하지만,이는 앞으로 해결해 나갈 문제다. 하루아침에 배부를 수는 없으니 말이다.
한지카드이므로 소각해도 환경유해 물질인 다이옥신이 발생하지 않고 매립해도 생분해가 가능하다고 하니 앞으로 모든 카드가 한지로 만들어졌으면 하는 기대감이 생긴다.
아직까지는 생산 원가가 플라스틱에 비해 비싸다고 하지만.BC카드 광고를 들여다보자.앞부분에 하이브리드카와 흔들면 충전되는 휴대폰을 등장시킨 것은 친환경을 강조하기 위한 전주곡이다. 광고의 핵심은 플라스틱과 한지의 대결 구도다.
카피를 보면 '카드는 나무에서 나오고'라고 잽을 던지더니 드디어 '카드라고 플라스틱에만 머물 수 있나'라는 강펀치를 날린다. 녹색 배경 위에 만든 CG도 고급스럽고 CM송도 명확하여 듣기 좋다. Beyond Card 1편에서 랩을 했던 다이나믹듀오가 부른 것이라고 한다.
일본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타이어 생활용품 등에서도 친환경을 따지는 소비생활을 하고 있다. 그렇게 보면 이 광고는 우리의 친환경 개념을 식품에서 생활로 끌어내는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다.
자연은 신의 예술이라고 단테는 말했다. 자연에는 이미 아름다움이 존재한다. 자연에는 결코 오류가 없는데 우리가 구사하는 기술에 오류가 있을 뿐이다.
그래서 인간은 자연에서 배워야 한다. 자연이 주는 진실과 단순한 아름다움이 모든 예술의 기초가 되어 왔듯,이제는 자연이 우리 생활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광고는 단순한 광고를 넘어서는 중요한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져준다.
최병광 (카피라이터 · 광고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