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웅의 카리스마가 빛을 발했다.

생애 첫 사극으로 선택한 MBC TV 특별기획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엄태웅은 김유신 장군 역을 맡아 안방극장 팬의 눈길을 확실하게 사로잡았다.

1~8회까지 아역 분량이 끝나고 22일 9회 방송분부터 성인 김유신 역으로 등장한 엄태웅은 앙다문 입매에서 느껴지는 강직함과 번뜩이는 눈빛에서 풍기는 카리스마, 그리고 묵직한 톤의 음성에서 나오는 포용력 있는 모습 등으로 김유신이 지닌 캐릭터를 완벽에 가깝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엄태웅은 성인 덕만공주 역을 맡은 이요원과 연기 호흡을 맞춰가며 극의 흐름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유신랑(엄태웅 분)은 덕만(이요원 분)을 최고의 화랑으로 만들기 위해 서로 옥신각신, 티격태격하면서 정과 믿음을 조금씩 쌓아가게 되는 모습을 그렸다. 유신랑은 덕만을 휘하에 두고 서라벌 10화랑의 견제를 받으면서 수련에 정진하며 덕만공주를 끝까지 보살피고 보호해주는 '키다리 아저씨'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엄태웅은 말타기, 활쏘기 등을 익혀 극 중에서 용화향도의 수장 유신랑으로서의 늠름한 포스를 보란 듯이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유신랑이 덕만을 생각하는 마음은 청룡익도와 용화향도 사이의 진성비재(진검으로 승부하는 비재) 에피소드에서 잘 드러나기도 했다. 유신랑은 덕만에게 비재를 하게 되면 자신의 뒤에 꼭 서 있으라고 명하였던 것이다.

9회 방송이 끝난 직후 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역시 엄포스다” “김유신의 부드러우면서 강한 카리스마를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는 등의 칭찬 댓글이 이어졌다.

이제 성인 연기자들로 바톤을 넘겨받은 선덕여왕은 고현정의 카리스마를 대적할 엄포스 엄태웅의 합류로 본격적인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TNS미디어 코리아 조사결과 9회 방송은 전회에 비해 소폭 하락한 28.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뉴스팀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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