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의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에 따라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란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락했다. 대표적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W자 형태의 '더블 딥'을 겪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도 영향 등으로 23일 2.8% 떨어진 1360.54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2.94% 하락한 498.03으로 500선이 무너졌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는 2.82% 급락했고 홍콩과 대만,호주 증시도 2~3%대 낙폭을 보였다. 전날 2~3% 급락했던 뉴욕과 유럽 증시는 이날도 혼조세로 출발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변동성지수)는 전날 11% 급등하며 31.17까지 올랐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폭 상승이다. 서부텍사스원유(WTI) 7월물은 3.8% 급락하며 배럴당 66.93달러로 주저앉았다. 뉴욕타임스는 "빠른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엷어지자 곰(약세장)이 월가로 돌아오고 있다"고 전했다.

원 · 달러 환율은 증시 폭락과 역외 달러매수 강세로 닷새째 오르며 16.3원 급등한 1290.8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29일(1340.7원) 이후 두 달 만에 최고치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