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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하면 몽블랑,탄산음료하면 코카콜라를 가장 먼저 떠올리듯이 '섬유하면 장유'라는 공식이 고객의 뇌리에 박히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

면 니트 염색 전문기업 (주)장유의 이병학 대표(사진)는 동종 사업에 몸담은 지 올해로 30년째인 베테랑 염색기술자다. 섬유염색의 한 길만을 걸어왔지만 시장 환경이 변하면서 업계의 난제로 떠오른 환경문제에도 공정 개선으로 적극 대응해 '친환경 경영의 선두주자'란 타이틀을 갖고 있다.

얼마 전에는 국내 최초로 폐수열 회수기,폐기열 회수기를 맞춤 설치해 에너지 절감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소재지인 안산시가 수개월간에 걸쳐 공정상황을 체크한 후 악취 및 대기환경에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인증했다.

이 대표는 "지구 온난화방지 정책에 발 맞춰 친환경기업으로 발돋움함으로써 '섬유염색 기업은 공해업체'란 꼬리표를 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 2월에는 이 대표가 반월염색사업협동조합 이사장으로 당선됐으며,이어 5월에는 중소기업유공자 우수모범기업중소기업으로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달 초에는 안산시장으로부터 환경관리 모범사업장 표창을 받았다.

설비 투자와 연구 개발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면을 대체하는 친환경 섬유소재 라이오셀과 텐셀 등에 적용할 수 있는 특수가공기법은 이 회사가 업계에서 호평을 받는 가장 큰 이유다. 셀룰로오스 섬유제품의 형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구김을 방지하는 '링클프리 가공',항균과 보습 기능으로 민감한 피부를 보호하는 '콜라겐 가공',스포츠 의류의 방수ㆍ방오ㆍ발유성을 높이는 '테프론 가공' 등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매년 매출의 8%를 R&D에 투자한다.

섬유경기의 위축에도 염색가공의 전 공정에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표준화된 데이터 관리,품질 향상,생산성 증대를 동시에 실현시키고 있다. 단일 염색공장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와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이러한 혁신노력은 2002년 설립 첫 해 22억에 불과하던 매출을 지난해 230억 원으로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되며 단기간에 업계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매출액은 전부 수출로 거둬들여 눈길을 끈다.

지난 4월에는 미국 소매업체 타깃(Target)사가 전 세계 섬유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공장 퀄러티(설비ㆍ환경ㆍR&Dㆍ자동화ㆍ복지) 평가에서 최상위 그룹인 '그린(Green)' 업체로 선정됐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