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국민연금 잡아라'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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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억 가치주 펀드 운용사 선정에 50여社 몰려
메자닌 펀드 입찰엔 보험ㆍ저축銀까지 가세
메자닌 펀드 입찰엔 보험ㆍ저축銀까지 가세
금융투자회사들이 국민연금의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는 물론 저축은행과 보험사까지 나서 국민연금이 발주한 펀드의 운용사 또는 투자사로 선정되기 위해 태스크포스를 꾸렸다.
이처럼 금융사들의 경쟁이 치열한 것은 국내 증시의 가장 '큰손'인 국민연금으로부터 자금을 받는다는 점에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데다 펀드 자금 유입이 시들한 시점이어서 더욱 매력적이란 지적이다. 또 이번에 운용사로 선정되면 펀드 운용 기간이 길어 앞으로 몇 년간 국민연금의 운용사로서 활동할 수 있는 것도 큰 요인이다.
19일 국민연금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5000억원 규모의 가치주펀드 운용사에 대한 1차 선정 결과를 오는 22일 발표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에서 최종적으로 5개 운용사를 골라 1000억원씩의 자금을 주기로 한 가치주펀드 운용사 선정에 50여개 자산운용사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률만 10 대 1이란 얘기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1차 운용사 선정을 위한 심사가 늦어지면서 다음 주로 넘기게 됐다"며 "1차로 선정된 10개 운용사의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이달 말께 최종 5개사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치주펀드 운용사로 선정되기 위해선 과거 가치주펀드 운용 성과가 좋아야 하는 동시에 펀드 회전율이 100% 미만이어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롭다. 펀드 회전율이 100% 미만이란 얘기는 1년 동안 펀드가 매도한 주식 규모가 펀드의 전체 순자산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다. 단타 매매에 집중하는 운용사에 대해선 지원 자격을 제한하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이처럼 까다로운 조건에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이번에 가치주펀드 운용사로 선정되면 특별히 2년간 운용 평가가 유예되면서 3년간 국민연금의 가치주펀드 운용사로 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3년간 운용사로 활동하며 장기 수익평가를 받을 수 있는 점이 과거 가치주 운용사 선정과 다르다"고 전했다.
국민연금이 최초로 운용할 계획을 밝힌 메자닌펀드 운용사 및 투자사 선정에도 지난 15일 접수를 마감한 결과 24개 금융투자회사가 몰렸다. 최종 6개사를 선정하기 때문에 4 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것이다. 메자닌펀드는 교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후순위채 등 주식과 채권의 중간 형태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22~23일 1차 선정에 이어 내달초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메자닌펀드와 같은 날 2개의 운용사를 선정하는 부실채권펀드에도 8개 운용사가 신청했으며 최종 선정되면 3000억원씩의 국민연금 자금을 받을 예정이다.
특히 이번 메자닌펀드와 부실채권펀드 운용사 선정에 KTB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의 운용사뿐만 아니라 증권사(현대 HMC투자 한화 IBK투자)와 SC제일은행 W저축은행 대한생명 등이 운용사 및 투자사로 뛰어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메자닌펀드의 운용사로 선정되면 '기업재무안정PEF' 등 다른 투자기구로 변경할 수 있어 증권사와 보험사 등도 입찰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인기는 국민연금이 처음으로 메자닌펀드의 운용 · 투자사를 선정하는 데다 국민연금으로부터 자금을 받아 펀드 규모를 키울 수 있고 최소 8년의 운용 기간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회사 관계자는 "1~2위로 선정된 곳엔 국민연금에서 2000억원씩의 자금을 주는 데다 운용사 등도 국민연금의 출자금액만큼 출자할 수 있고 여타 기관투자가도 추가로 끌어들일 수 있다"며 "국민연금이 자금을 넣은 펀드엔 기관 자금 모집이 훨씬 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처음으로 하는 메자닌펀드이기 때문에 이번에 선정되면 다음 번 선정 때도 '경력'이 있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과 내달 초로 예정된 각 펀드 운용사의 최종 발표를 앞두고 금융사 간 과열 경쟁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자금이 부동화되면서 머니마켓펀드(MMF) 외에는 자금 모집이 쉽지 않은 분위기에서 국민연금의 자금은 매력적"이라며 "공식 프레젠테이션 외에도 운용사로 선정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이처럼 금융사들의 경쟁이 치열한 것은 국내 증시의 가장 '큰손'인 국민연금으로부터 자금을 받는다는 점에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데다 펀드 자금 유입이 시들한 시점이어서 더욱 매력적이란 지적이다. 또 이번에 운용사로 선정되면 펀드 운용 기간이 길어 앞으로 몇 년간 국민연금의 운용사로서 활동할 수 있는 것도 큰 요인이다.
19일 국민연금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5000억원 규모의 가치주펀드 운용사에 대한 1차 선정 결과를 오는 22일 발표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에서 최종적으로 5개 운용사를 골라 1000억원씩의 자금을 주기로 한 가치주펀드 운용사 선정에 50여개 자산운용사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률만 10 대 1이란 얘기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1차 운용사 선정을 위한 심사가 늦어지면서 다음 주로 넘기게 됐다"며 "1차로 선정된 10개 운용사의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이달 말께 최종 5개사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치주펀드 운용사로 선정되기 위해선 과거 가치주펀드 운용 성과가 좋아야 하는 동시에 펀드 회전율이 100% 미만이어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롭다. 펀드 회전율이 100% 미만이란 얘기는 1년 동안 펀드가 매도한 주식 규모가 펀드의 전체 순자산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다. 단타 매매에 집중하는 운용사에 대해선 지원 자격을 제한하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이처럼 까다로운 조건에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이번에 가치주펀드 운용사로 선정되면 특별히 2년간 운용 평가가 유예되면서 3년간 국민연금의 가치주펀드 운용사로 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3년간 운용사로 활동하며 장기 수익평가를 받을 수 있는 점이 과거 가치주 운용사 선정과 다르다"고 전했다.
국민연금이 최초로 운용할 계획을 밝힌 메자닌펀드 운용사 및 투자사 선정에도 지난 15일 접수를 마감한 결과 24개 금융투자회사가 몰렸다. 최종 6개사를 선정하기 때문에 4 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것이다. 메자닌펀드는 교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후순위채 등 주식과 채권의 중간 형태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22~23일 1차 선정에 이어 내달초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메자닌펀드와 같은 날 2개의 운용사를 선정하는 부실채권펀드에도 8개 운용사가 신청했으며 최종 선정되면 3000억원씩의 국민연금 자금을 받을 예정이다.
특히 이번 메자닌펀드와 부실채권펀드 운용사 선정에 KTB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의 운용사뿐만 아니라 증권사(현대 HMC투자 한화 IBK투자)와 SC제일은행 W저축은행 대한생명 등이 운용사 및 투자사로 뛰어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메자닌펀드의 운용사로 선정되면 '기업재무안정PEF' 등 다른 투자기구로 변경할 수 있어 증권사와 보험사 등도 입찰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인기는 국민연금이 처음으로 메자닌펀드의 운용 · 투자사를 선정하는 데다 국민연금으로부터 자금을 받아 펀드 규모를 키울 수 있고 최소 8년의 운용 기간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회사 관계자는 "1~2위로 선정된 곳엔 국민연금에서 2000억원씩의 자금을 주는 데다 운용사 등도 국민연금의 출자금액만큼 출자할 수 있고 여타 기관투자가도 추가로 끌어들일 수 있다"며 "국민연금이 자금을 넣은 펀드엔 기관 자금 모집이 훨씬 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처음으로 하는 메자닌펀드이기 때문에 이번에 선정되면 다음 번 선정 때도 '경력'이 있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과 내달 초로 예정된 각 펀드 운용사의 최종 발표를 앞두고 금융사 간 과열 경쟁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자금이 부동화되면서 머니마켓펀드(MMF) 외에는 자금 모집이 쉽지 않은 분위기에서 국민연금의 자금은 매력적"이라며 "공식 프레젠테이션 외에도 운용사로 선정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