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우 VS 이승한…대형슈퍼 규제 '설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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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유통업체들이 SSM(대형슈퍼마켓) 진출 속도를 스스로 늦춰야 한다. "(홍석우 중소기업청장) "전 세계적으로 정부가 나서서 SSM을 규제하는 나라는 없다. "(이승한 홈플러스그룹 회장)
대형 유통업체들의 SSM사업 확대를 놓고 최근 논란이 거센 가운데 홍석우 중소기업청장과 이승한 홈플러스그룹 회장이 18일 각기 다른 행사에 참석,극명하게 엇갈린 주장을 내놓았다.
'동네 슈퍼' 등 소상공인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홍 청장과 국내 최대 SSM업체(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대표이자 대형마트 · SSM의 단체인 체인스토어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 회장이 현격한 의견차를 보여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홍 청장은 이날 서울 반포동 JW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한국유통학회 포럼에서 "대기업의 SSM 진출로 동네 슈퍼마켓 등 중소 자영업자들의 생활기반이 무너져 생존권을 위협하는 부분이 있다"며 "(정부가)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형 유통업체가 상생의 정신으로 스스로 진출 속도를 늦추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불가피하다면 공론화하는 방안(국회에서 논의한다는 의미)을 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정부와 여당이 대형 유통업체들의 SSM을 신고제에서 등록제로 바꿔 사실상 출점을 규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홍 청장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기업들에 진출하지 말라고 강요할 순 없다"면서도 "SSM 진출 속도를 조절하면서 공동 물류센터 확대,협업과 조직화 등 소형 슈퍼마켓의 경쟁력을 키워주는 방안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 회장은 이날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제조 · 유통 상생협력 전진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추진하는 규제안은 감정적 대응이자 경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수단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는) SSM의 고용창출 효과를 놓쳐서는 안 된다"며 "기존 슈퍼 한 곳이 한두 사람의 가계를 먹여 살렸다면 현대적인 슈퍼마켓은 10~20명의 고용을 창출한다"고 강조했다.
SSM이 들어서면 주변 소형 상점이 타격을 받는다는 지적에 대해,이 회장은 "우리 슈퍼(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생기고 주변에 (기존 상점) 7개가 없어지면서도 37개가 새로 생겼다는 보고도 있다"고 반박했다.
강유현/송태형 기자 yhkang@hankyung.com
대형 유통업체들의 SSM사업 확대를 놓고 최근 논란이 거센 가운데 홍석우 중소기업청장과 이승한 홈플러스그룹 회장이 18일 각기 다른 행사에 참석,극명하게 엇갈린 주장을 내놓았다.
'동네 슈퍼' 등 소상공인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홍 청장과 국내 최대 SSM업체(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대표이자 대형마트 · SSM의 단체인 체인스토어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 회장이 현격한 의견차를 보여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홍 청장은 이날 서울 반포동 JW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한국유통학회 포럼에서 "대기업의 SSM 진출로 동네 슈퍼마켓 등 중소 자영업자들의 생활기반이 무너져 생존권을 위협하는 부분이 있다"며 "(정부가)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형 유통업체가 상생의 정신으로 스스로 진출 속도를 늦추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불가피하다면 공론화하는 방안(국회에서 논의한다는 의미)을 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정부와 여당이 대형 유통업체들의 SSM을 신고제에서 등록제로 바꿔 사실상 출점을 규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홍 청장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기업들에 진출하지 말라고 강요할 순 없다"면서도 "SSM 진출 속도를 조절하면서 공동 물류센터 확대,협업과 조직화 등 소형 슈퍼마켓의 경쟁력을 키워주는 방안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 회장은 이날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제조 · 유통 상생협력 전진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추진하는 규제안은 감정적 대응이자 경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수단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는) SSM의 고용창출 효과를 놓쳐서는 안 된다"며 "기존 슈퍼 한 곳이 한두 사람의 가계를 먹여 살렸다면 현대적인 슈퍼마켓은 10~20명의 고용을 창출한다"고 강조했다.
SSM이 들어서면 주변 소형 상점이 타격을 받는다는 지적에 대해,이 회장은 "우리 슈퍼(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생기고 주변에 (기존 상점) 7개가 없어지면서도 37개가 새로 생겼다는 보고도 있다"고 반박했다.
강유현/송태형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