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기 가그린배 프로여류국수전이 9일 한국기원에서 개막,10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하고 동아제약이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전기 우승자 루이나이웨이 9단과 준우승자 이하진 3단을 포함한 한국기원 소속 프로 여류기사 36명이 참가해 열전을 벌인다.

9일과 11일 이틀간의 예선전에는 32명이 참가해 12명의 본선 진출자를 가리며 전기 우승자 루이 9단을 비롯 본선 시드를 받은 이민진 5단,이 3단,김윤영 초단이 합류한 16명의 기사가 최종 우승을 다툰다.

국내 여류기전 중 최고의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가그린배 프로여류국수전에는 그동안 루이 9단 6회,윤영선 5단 4회,조혜연 8단이 2회 우승을 차지했으며 박지은 9단과 이영신 4단이 한 차례씩 우승하는 등 모두 5명의 여류국수를 배출했다. 특히 지난 대회에서는 루이 9단이 이 3단을 꺾고 여섯 번째 여류국수 등극과 함께 국내 모든 여자기전(여류국수 여류명인 여류기성) 타이틀을 차지하는 위업을 이루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루이 9단의 독주가 이어질지,아니면 그를 저지할 신예가 등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루이 9단의 독주를 저지할 신예로는 '초단 트로이카'인 이슬아,문도원,김미리가 꼽힌다. 이슬아 초단은 지난해 세계대회인 정관장배에서 중국과 일본 기사 2명을 연파하며 떠오른 신예.두둑한 배짱에 수읽기도 강하다는 평이다.

문도원 초단은 연구생 시절부터 유망주로 꼽히던 기사.연구생 시절 지지옥션배에서 루이와 이벤트 대국을 펼치기도 했다. 김미리 초단은 한국바둑리그에 참여하고 있는 홍일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토종 프로 여류기사로는 처음으로 입신의 경지에 오른 박지은 9단은 개막전에서 김수진 3단에게 져 탈락했다. 박9단은 세계대회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지만 여류국수전과는 인연이 없어 한 번도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가그린배 프로여류국수전의 대국은 총호선으로 이루어지며 덤은 6집반이다. 제한 시간은 각각 3시간에 60초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결승전은 내년 4월께 3번기로 진행된다. 우승 상금은 1100만원,준우승 상금은 500만원이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