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부실한 두 국영 항공사를 합병하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에 착수하는 동시에 민간 항공기 제작회사를 정식으로 출범시키는 등 항공산업의 비상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 경제일보는 8일 상하이항공과 둥팡항공의 합병안이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둥팡항공은 작년 12월 이후 정부로부터 12억달러를 지원받는 등 자금난에 시달려왔으며 상하이항공도 올초 10억달러를 응급 수혈받았다. 중국 정부는 부실한 두 회사를 합병한 뒤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할 계획이다. 홍콩 다이와연구소의 켈빈 로우 연구원은 "앞으로 부실 국영 기업들은 합병이라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항공사들을 추가로 합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정부는 이날 중국상용비행기유한공사의 제조 및 조립센터를 출범시키고 항공기 제작에 본격 착수했다. 2억9700만달러를 투입,상하이 푸둥 지역에 건설하는 이 제조센터는 내년 말까지 70~90인승 'ARJ21-700' 항공기를 연 30대가량 생산할 예정이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