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트와 드라이버샷 중 스코어와 직결되는 것은 무엇일까? 5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GC(파72)에서 열린 미국PGA투어 메모리얼토너먼트에서 두 가지가 확연히 비교됐다.

퍼트수가 20개에 그쳤던 루크 도널드(31 · 영국)가 선두에 나선 반면 드라이버샷 정확도가 92.9%(14개홀 중 13개홀에서 페어웨이 적중)에 달한 타이거 우즈(34 · 미국)는 그에게 5타 뒤진 공동 9위에 자리잡았다.

도널드는 이날 9번홀부터 17번홀까지 9개홀 그린에서 퍼터를 한 번밖에 안 썼다. 총 12개홀을 1퍼트로 마무리했다. 그가 기록한 퍼트수 20개는 투어 '18홀 최소 퍼트'(18개)에 2개 뒤지는 기록이고,이날 선수들의 평균 퍼트수(28.9개)에 비해서도 9개나 적은 것으로 그린에서 펄펄 날았다는 얘기다. 도널드는 올시즌 투어에서 홀당 퍼트(1.696개)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퍼트는 자신감이고 멘탈에 좌우된다"며 "자신있게 치는 것이야말로 퍼트 성공의 요체"라고 말한다. 8번홀부터 13번홀까지 '6연속 버디'를 잡은 도널드는 8언더파 64타로 2위권 선수(짐 퓨릭 등 4명)들에게 3타 앞섰다.

도널드가 그린에서 날았다면 우즈는 티잉그라운드에서 날았다. 로프트를 약간 올려 10도짜리 드라이버를 갖고 나온 우즈는 14개의 파4,파5홀 가운데 단 한 홀에서만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났다. 18번홀(파4)에서 스푼 티샷이 나무를 맞고 벙커에 빠진 것 말고는 13개홀에서 페어웨이를 적중시킨 것.우즈는 버디를 5개 잡았지만 13번홀에서 3퍼트로,18번홀에서는 그린 미스로 보기를 하며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우즈의 이날 퍼트수는 29개로 그린에서만 도널드보다 9타를 더 쳤다는 뜻이다.

도널드와 우즈 다음으로 주목받은 선수는 슬럼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이비드 듀발(미국).듀발은 전반에 버디만 5개 잡고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으나 10번홀(파4)에서 티샷이 60세 남자 갤러리의 머리를 맞으면서 게임이 안 풀리기 시작했다. 그 홀에서 보기를 한 데 이어 12,17번홀에서는 더블보기로 무너졌다. 전반에 31타를 기록했던 듀발은 후반에는 40타를 치며 1언더파 71타로 케빈 나(26 · 타이틀리스트) 등과 함께 공동 22위에 자리잡았다. 올해 출전한 11개 대회에서 55위 이상을 한 적이 없는 듀발이지만,그래도 무난하게 첫날 경기를 마무리한 셈이다.

한 달 만에 투어에 복귀한 최경주(39 · 나이키골프)는 1오버파 73타로 양용은(37 · 테일러메이드) 등과 함께 48위에 머물렀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