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는 10월22일 새로운 PC 운영체제(OS) '윈도7'을 내놓기로 했다. MS는 2007년 1월 '윈도 비스타'를 출시한 이후 만족스럽지 못한 시장 반응을 얻은 탓에 이번 제품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PC 운영체제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자로 떠오른 구글에 대한 견제도 필요한 상황이다.

3일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MS는 지난달부터 윈도7의 최종 후보판인 '윈도7 RC'에 대한 테스트를 시작했으며 다음 달까지 제품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빌 베그티 MS 수석부사장은 "윈도7 제품 테스트 결과 소비자들의 반응이 매우 긍정적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MS,'구글 안드로이드' 침투 막아라

MS는 당초 윈도7의 출시 시기를 올해 말이나 내년 초께로 잡았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윈도의 영향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고,최근 애플 등이 운영체제 시장에서 점유율을 꾸준히 높이고 있는 상황을 감안,출시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세계 운영체제 시장에서 줄곧 90% 이상을 유지해왔던 윈도의 점유율은 최근 87%대까지 떨어졌다.

구글이 PC 운영체제 시장까지 침투해 들어오고 있는 것도 MS로는 부담이다. 이날 세계 3위 PC 제조사인 대만의 에이서는 올해 3분기 중에 구글의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를 장착한 미니노트북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세계 1,2위 PC 업체인 휴렛팩커드(HP)와 델 역시 미니노트북 제품에 안드로이드 탑재를 고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존의 윈도 비스타가 일부 소프트웨어와 호환성이 떨어지고,용량이 작은 미니노트북이나 오래된 컴퓨터 등에 적합하지 않다는 불만이 많았다"며 "MS의 차세대 운영체제인 윈도7이 안드로이드를 얼마나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윈도7의 가격도 구글 등을 의식해 다소 낮게 책정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국내에선 '티맥스 윈도'의 도전

윈도7 한글판은 오는 11월 초에 나올 예정이다. 한국MS는 이달 26일부터 '윈도 비스타' 제품을 구입한 고객들에게도 '윈도7' 출시 이후 무상으로 업그레이드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윈도7 정식 버전 출시 이전에 제품을 사는 고객들을 위해 이 같은 행사를 마련했다"며 "PC 제조사에 따라 진행 시기 등은 다소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MS에 맞선 티맥스소프트의 도전도 예고돼 있다. 티맥스소프트는 다음 달 7일 최초의 국산 PC 운영체제인 '티맥스 윈도'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회사 측은 이날 '티맥스 윈도'와 오피스 소프트웨어인 '티맥스 오피스' 등의 로고를 발표했다.

문진일 티맥스소프트 사장은 "티맥스 윈도의 로고는 운영체제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를 창출하고 자유로운 소통의 세상을 이끌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담겨 있다"며 "티맥스 윈도가 점진적으로 MS 윈도를 대체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고 강조했다. 티맥스 윈도는 안정성과 보안 기능을 강화해 다른 회사의 운영체제와 차별화할 계획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