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펀드, 상투 잡았어도 적립식이라면 원금은 건졌다."

2007년 10월 최고점에 중국펀드에 가입했더라도 적립식으로 돈을 넣은 투자자의 펀드는 원금이 거의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이 3일 2007년 10월 적립식과 거치식으로 투자한 중국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5월말 현재 적립식으로 투자한 중국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5.9%였고 거치식은 -50.3%를 기록했다.

다시말해 펀드에 가입했을 때보다 주가가 급락해도 수익을 낸다는 이른바 '적립식펀드의 마법'이 중국펀드에서도 통한 것이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중국펀드들은 대부분 홍콩시장에 투자하고 있는 펀드다. 홍콩 H지수는 2007년 10월에 2만609선까지 치솟았고 당시 중국펀드에는 5조원 가량이 몰려들었다. 이후 중국증시는 하락세를 거듭해 4792선까지 급락했지만 올해부터 반등해 2009년 5월말 현재 홍콩 H지수는 1만428선까지 회복했다.

이처럼 H지수는 최고점보다 49.4%가 떨어졌지만 상승기에 적립식펀드가 효과를 발휘하면서 원금회복이 급속도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동수 피델리티자산운용 마케팅팀 과장은 "중국펀드의 신규판매는 대부분 시장정점인 2007년 10월에 집중됐으며, 이 시점에서 투자된 적립식 중국펀드들은 5월말 현재 원금에 가까이 회복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