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이공계 졸업생을 채용할 때 경영학이나 산업디자인 등을 복수전공한 학생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세대 지식정보화연구센터의 유은정 박사는 2일 한국경제신문 후원으로 연세대 제2공학관에서 열린 '2009 공학기술경영 포럼'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이공계 융합 통섭교육 수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유 박사에 따르면 전국의 제조업 통신업 금융보험업 등 7개 분야의 100개 기업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6%가 사회 관련 분야에서 이공계 대학교육과 통섭(융합)돼야 할 학문으로 경영학을 꼽았다.

경제학을 꼽은 경우는 13%,금융 · 회계 · 세무학을 꼽은 경우는 7%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유 박사는 "인사담당자들은 이공계 졸업생들이 경영 전반에 대한 기초 지식을 쌓고 관리자의 시각을 갖추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자연 관련 분야에서는 생물학 등 생명과학과 이공계 간 통섭 교육이 필요하다는 응답 비율이 31%로 통계학(14%),화학(10%) 등보다 높았다. 최근 나노 · 바이오 관련 산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술 관련 분야에서는 이공계와 융합이 필요한 학문으로 산업디자인(56%)을 꼽은 이들이 디자인 일반(20%)이나 시각디자인(7%)을 꼽은 이들보다 훨씬 많았다. 또 인문 관련 분야에서는 외국어 · 외국문학 등이 34%로 심리학(21%),언어학(20%)보다 인기가 높았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