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과 대상이 고추장의 세계화를 위해 매운 맛을 5단계로 나눠 표시키로 했다. 또 농림수산식품부는 고추장을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 'Gochujang'이라는 한국명으로 등록한다.

CJ제일제당은 자사의 '해찬들' 고추장을 5단계 매운 맛으로 등급화해 오는 8월부터 제품 패키지에 표기한다고 1일 밝혔다. 해찬들은 최근 한국식품연구원,대상 등과 1년 동안 공동 연구를 통해 고추장의 매운 맛 정도에 따른 표기 단위를 5단계로 등급화했다고 설명했다. 대상도 이날 자사의 '청정원' 순창고추장의 매운 맛을 5단계로 등급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앞으로 고추장의 매운 맛을 △순한 맛(mild) △약간 매운맛(slightly hot) △보통 매운맛(Medium hot 또는 moderate) △매운맛(very hot) △매우 매운맛(extra hot 또는 extremely very hot) 등 다섯 단계로 세분화해 표시한다.

그러나 영문 표기명과 계측 단위 표기법에 대해서는 양사가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보통 매운맛'의 경우 CJ제일제당은 'Medium hot'으로,대상은 'moderate'로 표기하기로 하는 등 아직 일치된 안을 채택하지 못했다. 또 계측 단위로 CJ제일제당은 스코빌 단위(SHU)를,대상은 ?e 단위를 내세우고 있어 앞으로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날 고추장과 인삼을 각각 'Gochujang'과 'Ginseng'이란 영문명으로 CODEX에 등록하는 작업이 최종 단계에 이르러 다음 달 4일 총회에서 정식 승인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추장의 경우 2001년 김치(Kimchi)에 이어 한국명을 그대로 유지하며 국제 식품규격으로 설정된 두 번째 사례가 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고추장은 한국 고유의 식품인 만큼 중국 일본 등 주변국의 반대도 거의 없었다"며 "앞으로 고유의 식품명을 전 세계에 통용시킬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