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고추장의 '양'으로 매운 맛을 조절하지 않고 '등급'으로 매운 맛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식품기업 CJ제일제당과 대상은 한국식품연구원과 함께 지난 1년간 '매운 맛의 5단계 등급화'를 연구, 고추장의 매운 맛 정도에 따른 표기 단위를 5단계로 등급화 했다고 1일 밝혔다.

고추장의 매운맛 등급은 ▲순한 맛(mild) ▲약간 매운 맛(slightly hot) ▲보통 매운 맛(moderate) ▲매운 맛(very hot) ▲매우 매운 맛(extremely very hot) 등 5단계로 세분화 된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8월부터 해찬들 고추장의 포장 디자인에 매운맛 5단계 등급을 표기할 계획이며, 대상도 빠른 시일 내에 등급을 표기할 예정이다.

이번 공동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국식품연구원 전통식품연구단 구경형 박사 팀은 국내외 고추장과 핫소스 제품의 매운맛 특성을 분석해 ▲매운 맛의 등급구분 지표 개발 ▲소비자 관능검사 ▲고추장 매운맛의 표시방안 제시 등을 위주로 연구를 진행했다.

구 박사는 "고추장 매운맛의 등급화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한식의 세계화에 기여할 수 있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면서 "등급화가 이뤄지면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자신의 입맛에 맞는 고추장을 선택할 수 있게 돼 고추장 수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고추장 시장의 양대산맥인 CJ제일제당과 대상은 해외 수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국가별로 매운 맛의 강도를 조절해 개발한 맞춤형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지난해 800만 달러였던 고추장의 연간 수출액을 2013년에는 5000만 달러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대상은 6월부터 청정원 순창 고추장의 포장 디자인을 영문으로 바꾸고 해외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단맛을 높인 '떡볶이 고추장' 등 덜 매운 등급의 고추장 수출을 늘려 매출 신장을 2배 이상 이룰 계획이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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