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코스닥시장에서 자전거주는 대표적 테마주의 하나다. 대장주인 삼천리자전거는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주가가 작년 말의 7배가 넘었고,이회사의 자회사인 참좋은레져도 비슷한 수준으로 급등해 주목받았다. 자전거테마주 인기에 편승해 에이모션은 지난 3월 자전거업체 디엠을 인수한 데 따라 500원대였던 주가가 3300원대로 수직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급등세는 지난달 중순을 고비로 돌변했다. 주가 급등을 기화로 해당 업체들의 대규모 자금 조달이 잇따르고,대주주가 주식을 대거 매각하는 등 물량 부담이 커진 데 따른 결과다.

삼천리자전거는 지난달 19일 기존 발행주식의 40%에 달하는 400만주를 주당 1만4900원에 발행하는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1만원 이상 미끄러졌다.

지난달 28일 280억원의 주주배정 증자를 결정한 참좋은레져도 채 10일이 안 되는 기간에 주가가 반토막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에이모션의 경우 독일계 투자사 피터벡앤드파트너가 주가 급등을 이용,신주인수권을 잇따라 주식으로 전환해 팔아 주가가 급락했다. 신주인수권 행사로 지난달 15일부터 최대주주가 세 번이나 바뀌는 과정에서 주가는 역시 반토막이 났다. 행사가격이 500원인 150만주 정도가 아직 남아 있어 부담이 된다는 지적이다.

급등하던 주가만 바라보고 자전거주에 올라탔던 투자자들은 타자마자 브레이크가 고장난 채 내리막길을 달린 셈이다.

이들 업체는 지난 주말 낙폭 과대를 의식한 반발 매수세 유입에 일제히 상한가로 반등했지만 향후 투자엔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삼천리자전거의 유상신주 배정기준일은 오는 4일,참좋은레져는 오는 15일이지만 시장에선 실권주가 대거 나올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회사 덩치에 비해 유상증자 규모가 적지 않아 대주주도 배정 물량을 다 받아가기엔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