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차스닥'이 우리나라의 코스닥 경쟁상대로 부상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31일 '차스닥 출범의 의의와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차스닥 시장이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외자유치 정책에 힘입어 외국인 투자자금을 대량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며 "이럴 경우 코스닥은 만만찮은 새로운 경쟁상대가 생기게 된다"고 밝혔다.

중국판 나스닥인 '차스닥'은 올해 3분기 심천증권거래소에서 본격 개장하는 중국의 새로운 주식시장인 '창업판'을 말한다. 차스닥은 지난 11년간 논의끝에 이달부터 공식 상장심사가 시작됐다.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의 국내증시 상장을 독려하고 해외증시 상장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차스닥 개장이후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며 "국제화를 위해 중국기업을 유치하려는 코스닥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국증시에 해외 기업들이 상장된 선례가 없고 차스닥 관련 규정에 외국 기업의 상장 허용 여부가 없어 단기간 외국기업의 차스닥 상장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연구원은 "외국기업의 차스닥 상장은 중국의 금융시장 개혁방향과 속도를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가능할 것"이라며 "코스닥은 차스닥과 상장유치 경쟁을 해야 한다"고 예상했다.

연구원은 이에 "코스닥이 경쟁우위를 유지하려면 상장진입 요건 완화 등 제도개선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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