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정수기 사지 말고 빌려 쓰세요. "

산업용 정수기를 빌려주는 렌털 서비스가 등장했다. 산업용 순수(純水)설비 전문회사인 한수테크니칼서비스(대표 박경진)는 최근 중소 제조업체용 캐비닛형 소형 순수설비를 개발,6월부터 렌털(임대)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31일 밝혔다.

이 설비는 가로 1.5m,세로 1.15m,높이 1.95m 크기로 수도와 전기만 연결하면 1~17.5메가옴(MΩ) 등급의 순수를 시간당 0.25~20㎥(1㎥=1000ℓ)씩 만들어 준다. 메가옴 등급은 물의 저항을 측정하는 단위로 수치가 클수록 순도도 높아짐을 의미한다.

반도체, 의약품, 화장품, 식품 등의 제조업체들은 불순물이 섞인 물을 사용했을 때 생기는 제품 불량을 막기 위해 장비세척수나 제품 원료로 이물질과 미네랄,이온 등을 모두 제거해 물입자(??)만을 남긴 순수를 사용한다.

회사는 용량에 따라 한 달에 200만~300만원의 임대료를 받고 2~3년간 설비를 빌려줄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술요원들이 정기적으로 방문해 사후관리를 해줄 계획"이라며 "렌털 기간이 끝나면 업체가 대당 3000만~1억원에 달하는 순수 설비를 영구 소유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경진 한수테크니칼서비스 대표는 "반도체 공장에 설비를 공급하면서 인정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소기업도 저렴하게 순수설비를 이용할 수 있도록 렌털 사업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산업용 정수기인 순수설비 렌털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