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대만 부동산 시장도 증시에 이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해빙을 타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AIG의 대만 법인인 난산생보가 타이베이에 있는 빌딩을 82억대만달러(2억5000만달러)에 매입했다고 26일 보도했다.이는 이 빌딩의 지난해 10월 가격 70억대만달러보다 17% 오른 수준으로 중국자본 유입 전망에 따른 대만 부동산 시장의 기대감을 보여준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대만은행(BOT)도 이날 타이베이와 가오슝에 있는 13 필지의 땅을 경매한다고 발표했다.대만언론들은 중국자본 유입 허용으로 부동산 시장에 붐이 일어날 것을 겨냥한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대만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지난 4월 6개월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를 보였다.부동산중개회사 윙칭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만의 상업용 부동산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 4월 38만2000대만달러에 달했다.이는 1분기 평균(36만4000달러)을 웃돈 것으로 최근 9개월만의 최고 수준이다. 윙칭의 황청푸 부주임은 “대만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지난해 2분기부터 하락세를 지속해왔으나 양안관계 개선에 힘입어 최근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대만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위앤슝은 최근 중국의 부동산업체와 공동으로 타이베이에서 부동산개발을 한다는 소식에 대만증시에서 상하가를 기록하기도 했다.위앤슝의 창업자인 차오텅슝 회장은 “양안관계개선으로 해외에 나가있던 6000억달러에 이르는 대만 자본이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며 “대만 부동산 시장의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을 방문한 우보슝 대만 집권당인 국민당의 우보슝 주석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와 이날 회담을 갖고 양안간 경제통합을 가속화하고 대만이 금융위기를 조기에 극복할 수 있도록 올 하반기 양안 자유무역협정인 ‘경제협력구축협정(ECFA)’ 협상에착수하기로 합의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