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주들이 예상보다 수익개선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동반 급등세를 탔다.

중국이 철광석 수입을 늘리고 있어 해운 운임이 가파르게 회복되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의 철광석 수요가 철강생산 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있어 해운 운임 회복세가 지속될 것인지는 속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철광석 곡물 등을 운송하는 벌크선사인 STX팬오션대한해운은 각각 11.02%,8.23% 급등했다. 컨테이너선사인 한진해운현대상선도 7.26%와 2% 올랐다. 해운주의 수익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운임지수가 이달 들어 가파르게 상승한 데 힘입은 것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전날 기준 건화물선운임지수(BDI)는 하루 전보다 222포인트 오른 3164포인트를 기록,작년 10월3일 이후 처음으로 3000선을 회복했다. 5월 초 1806에 머물렀던 BDI는 이달 6일 2000선을 돌파한 이후 20여일 만에 3000선까지 상승했다.

건화물선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케이프사이즈급의 운임지수(BCI)는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BCI는 이달 초 2376에서 27일 5308로 수직 상승했다.

올 들어 중국 철강업체들의 철광석 수입이 크게 늘면서 케이프사이즈급을 중심으로 운임이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은 지난 2월 4600만t,3월 5200만t,4월 5700만t 등으로 3개월 연속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이 급증하는 반면 예상보다 선박 공급이 더디기 때문에 운임지수가 올라가고 있다"며 "BDI 3000 수준이 지속된다면 해운선사들의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특히 벌크선사 대장주인 STX팬오션에 대해 3분기부터 영업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양 연구원은 다만 전반적인 컨테이너 시황은 당분간 침체상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컨테이너 비중이 높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벌크선 운임 회복이 일시적인 현상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헌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강업체들이 철광석 수입을 늘리고 있지만 철강생산은 늘어나지 않아 철광석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지 연구원은 "계절적으로 남미의 곡물 출하기간과 맞물려 운임지수가 급격히 반등하고 있지만 이미 발주된 선박들이 내년에 대거 쏟아져나올 예정이어서 반등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