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에 비해 일찍 찾아온 무더위와 교체수요 등으로 정수기가 '때이른' 특수를 누리고 있다.

생활환경기업 웅진코웨이는 지난 1분기 정수기 판매량이 12만2880대로 전년 동기(11만2722대)에 비해 9%가량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특히 3월 판매량이 지난 2007년 5월 이후 처음으로 5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4월에는 7만대를 훌쩍 뛰어 넘은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이른 더위와 2002년께 피크를 이뤘던 정수기 구매자들의 교체수요,회사의 공격적인 마케팅 등이 3박자를 이뤄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웅진코웨이는 최근 장기 사용고객을 대상으로 10만~15만원 상당의 렌탈 등록비를 깎아 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웅진 코웨이는 이 같은 판매호조에 따라 올해 생산목표를 연초 98만대에서 150만대 수준으로 수정했다.

웅진코웨이는 최근 업소용 대용량 '냉정수기'와 '냉온 얼음정수기'를 잇달아 출시하며,성수기를 앞두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김형관 웅진코웨이 마케팅 팀장은 "냉수 기능의 제품 판매가 전체 정수기 판매량의 80%를 점유하며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디자인과 편의성을 강화한 얼음정수기 등 새로운 신제품을 앞세워 본격적인 성수기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교원L&C와 청호나이스 위니아만도 등 정수기 후발 업체들의 판매량도 늘고 있다. 교원은 지난 1~4월 판매량이 1만7829대로 전년 동기(1만3692)에 비해 30%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 위니아만도는 지난달 출시한 '위니아 이온정수' 판매량이 한 달 만에 1000대를 기록,할인점 양판점 백화점 등으로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