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북한의 2차 핵실험 성공에 장중 한 때 1315까지 급락하는 등 변동성 높은 장세를 보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 등과 맞물리면서 4%넘는 급락세를 나타냈지만 2006년 10월 북한의 핵실험 재개 당시 2%가량 급락한 후 회복됐던 학습효과로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최근 북한의 핵실험이 아니더라도 코스피 지수는 작년 9월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가격부담이 있었기 때문에 단기 조정 가능성은 언제든지 존재했다.

미국 등 유럽증시가 베어마켓 랠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5월 중순 이후 조정을 보이고 있다는 점, 주식형 펀드의 환매 지속으로 투신 등 국내 수급 상황이 그리 좋지 못하다는 점으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치가 현저히 낮아져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추가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폭과 기간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과거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장거리 로켓발사, 해군충돌, 북핵실험 등 북한에 의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졌을 때에도 주가는 단기적인 조정이 있었지만 결국 저점매수의 기회를 제공했었다.

두 번째로 올해 경제성장률과 기업실적이 2008년에 대한 기저효과 및 선진국 경기의 점진적인 회복으로 말미암아 연말로 갈수록 나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주가의 선행성을 감안한다면 적어도 3분기까지는 상승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단기적인 충격과 투자심리 악화로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경기 저점을 통과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단기인 매매보다는 조금 더 길게 내다보는 여유가 더 현명한 투자일 수 있다.

/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 담당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