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사내독립기업(CIC)'을 이끌 외부 인사 영업을 끝내고 CIC 책임경영 체제를 중심으로 하는 통합 KT 출범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KT는 대외협력부문장(부회장)에 석호익 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개인고객부문장(사장)에 김우식 KT파워텔 사장,개인고객전략본부장(전무)에 양현미 전 신한은행 마케팅전략본부장을 각각 영입했다고 24일 발표했다. KT는 이에 앞서 홈고객부문장에 노태석 부사장을,기업고객부문장에 이상훈 부사장을 각각 임명했다. 이로써 통합 KT를 이끌 주요 CIC 인선이 마무리됐다. KT는 사장급 이상의 CIC 대표 영입을 위해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CIC 집행임원의 직급을 부회장,사장,부사장,전무 등으로 다양화했다.

다음 달 1일 공식 출범할 통합 KT는 사업을 담당하는 개인고객부문,홈고객부문,기업고객부문 등 3개 CIC 중심의 독립경영 체제로 운영된다.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CIC별로 조직,인사,재원 등의 권한을 개별적으로 부여한다. 책임회계제도를 도입해 CIC 간 내부 경쟁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경영 효율도 높여 나갈 계획이다. KT 전체 조직은 주요 사업을 이끄는 3개 CIC와 지원,관리 등을 맡는 조직을 포함해 1센터 7부문 체제로 바뀐다.

거물급 외부 인사를 영입하면서 통합 KT의 중량감도 높아졌다. 기존 대외협력실과 홍보실을 통합한 CR(Corporate Relations)부문장을 맡은 석호익 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은 국내 정보기술(IT) 정책을 이끌어온 주역 중 하나다. 1992년 체신부를 시작으로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지원국장,정보화기획실장,기획관리실장 등을 거쳐 2006년에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을 역임했다. 부회장 직급의 대외협력 수장을 임명한 것은 통합 KT 출범에 맞춰 융합시대의 시장 리더십을 선점하고 정보통신 산업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게 KT의 설명이다.

KT의 핵심 성장동력이 될 무선 분야를 맡을 김우식 사장 내정자는 기술고시 14회 출신으로 KTF 창립 당시 KTF 기획조정실장,마케팅부문장을 지냈다. KT에서는 비즈니스부문장,기술본부장 등을 거쳤다. 과감하고 공격적인 혁신을 통해 적자 계열사인 KT파워텔을 2년 연속 흑자 기업으로 전환하는 등 합병 이후 조직 안정화와 연속성을 이어 나갈 적임자라는 게 KT 안팎의 평가다.

KT 최초의 전무급 여성 임원이 된 양현미 본부장 영입도 눈길을 끈다. 서울대 수학과,미국 뉴욕주립대 응용수학 박사 출신인 양 본부장은 미국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사에서 CRM(고객관계관리)을 활용한 마케팅전략,고객관리, 로열티 프로그램 등을 성공시켜 주목받은 인물이다. 2007년 4월 국내에 들어와 신한은행의 마케팅 전략과 상품개발을 총괄하는 마케팅전략본부장으로 활약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