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공매도 우려에 사흘째 하락…유상증자 발행가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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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린 주식(대차)이 많은 종목들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내달 1일부터 비금융주에 대한 차입 공매도(커버드 쇼트 셀링)를 허용한다고 발표하자 이들 종목의 공매도 우려감이 커진 탓이다.
22일 코스피지수는 대차 잔량 비중이 높은 하이닉스 현대중공업 포스코 LG전자 대우건설 두산인프라코어 등 대형주들이 동반 하락함에 따라 1.25% 내린 1403.75로 마감했다.
특히 하이닉스는 장중 내내 하락폭을 키운 끝에 5.95%(800원) 급락한 1만26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경기가 살아난다는 기대감에 최근 유상증자에 26조원이나 몰리며 강세를 이어가던 이 종목의 주가가 갑자기 떨어진 것은 대차 잔량 비중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높다는 분석 때문이다. 전날 기준으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 등이 빌려간 하이닉스 주식은 4804만여주로 상장 주식 수의 9.25%에 달한다.
하이닉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주주들은 신주를 1만350원에 받을 수 있어 현재 주가는 아직 손실 구간엔 접어들지 않았지만 주가 약세 우려 탓에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대차 잔량 비중이 8.87%로 두 번째로 높은 삼성중공업도 시종 약세를 보이며 1.48% 하락한 채 마감했고 LG디스플레이(-4.38%) 현대차(-3.60%) 현대중공업(-3.59%) 등 대차 잔량 비중이 높은 종목들이 크게 떨어졌다.
이날 대차 잔량 비중 상위 20종목 가운데 주가가 오른 것은 4.90% 급등한 삼성증권을 비롯해 롯데칠성(4.12%) 대구은행(2.37%) 미래에셋증권(0.12%) 등 4개 종목에 불과하다. 이 중 음료 성수기에 접어들었고 자체적으로 맥주 공장을 짓겠다고 밝히며 주가가 오른 롯데칠성을 제외하면 모두 공매도 금지 조치가 유지되는 금융주다.
전문가들은 공매도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고 지적한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분석부장은 "공매도 허용을 빌미로 그동안 오른 주가가 단기간 조정에 들어갈 수 있겠지만 추세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 들어 공매도가 금지된 상황에서도 대차 잔량이 2149만여주나 증가한 하이닉스의 경우 주가 하락에 대한 베팅이라기보다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주식워런트증권(ELW) 등의 기초자산으로 쓰인 데 따른 것으로 단순히 공매도를 위해 주식을 빌렸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22일 코스피지수는 대차 잔량 비중이 높은 하이닉스 현대중공업 포스코 LG전자 대우건설 두산인프라코어 등 대형주들이 동반 하락함에 따라 1.25% 내린 1403.75로 마감했다.
특히 하이닉스는 장중 내내 하락폭을 키운 끝에 5.95%(800원) 급락한 1만26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경기가 살아난다는 기대감에 최근 유상증자에 26조원이나 몰리며 강세를 이어가던 이 종목의 주가가 갑자기 떨어진 것은 대차 잔량 비중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높다는 분석 때문이다. 전날 기준으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 등이 빌려간 하이닉스 주식은 4804만여주로 상장 주식 수의 9.25%에 달한다.
하이닉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주주들은 신주를 1만350원에 받을 수 있어 현재 주가는 아직 손실 구간엔 접어들지 않았지만 주가 약세 우려 탓에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대차 잔량 비중이 8.87%로 두 번째로 높은 삼성중공업도 시종 약세를 보이며 1.48% 하락한 채 마감했고 LG디스플레이(-4.38%) 현대차(-3.60%) 현대중공업(-3.59%) 등 대차 잔량 비중이 높은 종목들이 크게 떨어졌다.
이날 대차 잔량 비중 상위 20종목 가운데 주가가 오른 것은 4.90% 급등한 삼성증권을 비롯해 롯데칠성(4.12%) 대구은행(2.37%) 미래에셋증권(0.12%) 등 4개 종목에 불과하다. 이 중 음료 성수기에 접어들었고 자체적으로 맥주 공장을 짓겠다고 밝히며 주가가 오른 롯데칠성을 제외하면 모두 공매도 금지 조치가 유지되는 금융주다.
전문가들은 공매도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고 지적한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분석부장은 "공매도 허용을 빌미로 그동안 오른 주가가 단기간 조정에 들어갈 수 있겠지만 추세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 들어 공매도가 금지된 상황에서도 대차 잔량이 2149만여주나 증가한 하이닉스의 경우 주가 하락에 대한 베팅이라기보다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주식워런트증권(ELW) 등의 기초자산으로 쓰인 데 따른 것으로 단순히 공매도를 위해 주식을 빌렸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