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4월 미국 증시의 흐름과 상관없이 질주하던 코스피 지수가 최근 미국 증시의 영향권에 진입했다.

단기 급등한 부담과 1분기 실적시즌의 마감으로 증시를 움직일 재료가 딱히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행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의 움직임과 상관없이 코스피 시장에서 매수에 나서 증시를 떠받치고 있다. 덕분에 22일 하락 출발해 1400선을 위협받던 코스피 지수도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수가 예전과 같은 속도의 상승세를 보이기에는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SK증권은 이날 "글로벌 유동성 문제가 크게 완화되고 있어 신용시장이 급랭할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이제는 금융시장 안정이 실물시장으로 전이되는 모습이 확인돼야 주가의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증시가 다음주에도 경제지표에 따라 휘둘리는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예상돼 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미국 증시는 경제지표의 발표에 따라 울고 웃는 장세를 연출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지수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발표한 주택지표 호전에 3% 가까이 급등했지만, 다음 날 4월 신규주택 착공지수가 예상 외 부진을 보인 여파로 하락했다.

그렇다면 월말, 월초에 주목할 지표는 무엇일까. 우선 가장 먼저 체크해야 할 지수는 주택관련 지표다.

26일(현지시간)에 3월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 27일에 4월 기존주택매매, 28일에 4월 신규주택매매가 발표된다.

현대증권이 블룸버그 자료를 인용한데 따르면 3월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 하락률은 -18.4%로 전월 -18.63%보다 소폭 개선된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기존주택 매매는 457만건으로 2월 대비 3% 감소했으나 4월에는 465만건으로 전월대비 1.8%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신규주택 매매는 지난 3월 35만6000건으로 전월대비 6% 감소했으나 4월 36만3000건으로 2% 늘어난 것으로 추측됐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대체적으로 지표가 호전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지만 실제로 얼마나 추정치에 부합하는 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26일에 5월 미국 소비자기대지수가 발표된다. 4월에 39.2로 나왔으나 5월에 42로 호전된 것으로 추정된다.

6월 초에는 5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6월1일)와 4월 제조업 수주(3일), 5월 실업률(5일) 등이 발표된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