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스포츠용품 생산기업 차이나그레이트스타(CGS, 대표 우쿤량)가 오는 29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다. 한국증시에 상장한 중국기업으로는 가장 '덩치'가 큰 회사(매출액 기준)다.

CGS는 지난 해 14억3300만 위안(약 2824억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2억3200백만 위안(457억원), 당기순이익 1억55백만 위안(306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65.8%와 56.8%, 55.8% 증가한 수치다.

CGS는 중국 시장만 공략해 2006년부터 3년간 연평균 50% 이상 매출 성장률을 기록중이다.

◆ 한국브랜드 '월드컵(Worldcup)' 라이선싱으로 사업 시작

CGS는 국내 상장을 위해 2008년 5월 케이만군도에 설립된 지주회사다.

CGS는 주력 계열사인 푸지엔홍싱워덩카(이하 홍싱워덩카)를 비롯해 취엔저우워덩카(신발의류 경공업), 푸지엔워덩카(신발재료 개발) 등 자회사 3개와 손자회사 3개를 보유하고 있다.

CGS는 2002년 6월 홍싱워덩카체육용품유한공사를 설립하고, 한국 브랜드 '월드컵'을 라이선싱해 브랜드 스포츠용품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2004년부터 독자브랜드 '워덩카(Worldcape)'로 중국 내수 시장을 공략, 중국내 스포츠화 시장점유율 2.5%를 확보한 10위권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CGS와 스포츠용품을 거래하는 총판은 21개, 가맹점은 2280개에 이른다. CGS와 총판과의 관계는 수평적으로, CGS가 총판의 주문을 받아 스포츠용품을 생산하면 총판이 다시 소매 가맹점에 판매하는 구조다.

◆선주문 후생산 시스템…"재고가 없다"

CGS는 21개 총판으로부터 주문을 받고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재고부담이 없다. 중국 스포츠용품 업계는 통상적으로 총판을 통한 유통구조로 이뤄져 있다.

CGS가 매년 4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총판을 상대로 신제품 박람회를 열고, 선주문을 받아 제품을 생산한다. 이와 같이 CGS와 총판은 상호 의존적인 관계로, 매출 향상을 위해서는 총판 및 가맹점 수를 늘려야만 한다.

CGS는 또 저가시장 수요와 수출물량을 늘리기 위해 약 50% 내외의 제품을 외주생산으로 처리하고 있다. 다만 고가제품은 자체 생산하는 '생산 이원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연평균 20% 이상 급성장하는 내수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CGS는 지난해부터 새로운 공장을 짓고 있다. 2011년까지 생산라인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현재 1400만켤레 규모인 연간 생산능력을 2000만켤레 수준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CGS는 스포츠의류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의류공장도 건설중이다. 이 공장이 준공되는 2010년 12월 이후에는 연간 400만벌 이상의 제품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CGS 관계자는 전망했다.

◆ "5년 안에 중국 5위권 스포츠용품 브랜드로 도약할 것"

우쿤량 CGS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중국 푸젠성 취엔저우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의 코스닥시장 상장을 계기로 중국 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며 "중국시장 10위권 수준인 시장점유율을 5년 안에 5위권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력 생산품목인 스포츠신발의 생산 규모를 크게 늘릴 계획"이라며 "생산라인을 2000만켤레 수준으로 늘려 급증하는 내수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2010년까지 유통채널도 총판 28개와 가맹점 3000개 규모로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우쿤량 사장은 또 "지난해 말 중국 정부가 발표한 4조 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경기부양책이 주로 중소 도시의 내수 경기 진작에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데 CGS가 공략하는 지역이 바로 중소 도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GS는 이러한 긍정적인 영업환경을 바탕으로 올해 매출 목표를 2008년에 비해 19.3% 성장한 17억1000만 위안(3369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억5700만 위안(506억원)과 1억9300만 위안(38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CGS는 상장에 앞서 900만주를 배정하는 일반 청약을 지난 19일과 20일 이틀간 실시했다. 청약증거금이 1조9183억원을 넘어서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2007년 6월 21일 삼성카드(5조9567억원)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최종 청약 경쟁률은 평균 250.75대 1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