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의 공백은 이창호가 메운다.'

이창호 9단이 20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 특설대국장에서 열린 제14회 LG배 세계기왕전 16강전에서 `열도의 희망’이야마 유타(일본) 8단을 가볍게 요리하고 3회전에 진출했다.

LG배에서 4차례 우승하며 이 대회 최다 우승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이창호는 일본이 자랑하는 최강 신예 이야마 8단을 맞아 특유의 유연한 행마와 정확한 형세 판단으로 시종일관 우세를 보이며 반면을 리드한 끝에 백으로 202수만에 불계승, 8강에 올랐다.

정확한 계산력이 장기인 박영훈 9단도 중국의 복병 왕하오양 5단을 맞아 관록의 끝내기로 역전승을 거둬 3회전에 진출했다.

응씨배 우승으로 주가를 높인‘맹독’최철한 9단 역시 난타전 끝에 중국 신인왕 출신 스위에 4단을 녹다운시키며 8강에 합류했다.

세계대회 5관왕으로 현역 최강인 중국의 구리 9단은 초반에 하네 나오키(일본) 9단의 대마를 포획하는 완력을 선보이며 손쉽게 3회전에 올랐다.

구리의 독주를 저지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세돌 9단은 지난 18일 열린 1회전에서 중국랭킹 2위 쿵제 7단에 역전패해 탈락했다.

8강전은 11월 9일에 열릴 예정이다.

우승 상금은 2억5천만원이며 준우승은 8천만원을 받는다.

(서울연합뉴스) 정동환 객원기자 bdman@yna.co.kr